27) 姜叔久百年 金剛山道中詩曰 百里無人響 山深但鳥啼 逢僧問前路 僧去路還迷 世或傳 叔久甞以此作 誦告於東溟鄭君平 君平稱善 仍曰 但字改以山字 則尤佳 叔久歎服云 余意 此詩佳處 只在於但之一字 若改以山字 則一篇精神 都沒了 且但鳥啼三字 出自唐詩 君平豈點金成鐵耶 決知傳者妄耳 知此者 可與言詩 不知者 擯於談詩之席矣

 

숙구 강백년의 금강산도중 시.

 

백 리를 가도 인적은 없고

산은 깊어 산새 소리만 들리네.

스님 만나 길을 물었으나

스님 떠나자 여전히 길을 헤매네.

 

세상에 혹 전하기를, “숙구가 일찍이 이 시를 짓고는 동명 정군평에게 외어 알리니 군평이 좋다고 칭찬하고서는 곧, ‘단 자를 산 자로 고치면 더욱 좋겠다고 하자 숙구가 탄복하며, 내 생각에는 이 시의 좋은 곳이 오직 단 자 한 자에 있는데 만약 산 자로 고치면 이 한 편의 정신은 모두 없어지고 만다.”라 했다 한다. 또 단조제 세 자는 당시에서 나왔는데 군평이 어찌 쇠를 달구어 금을 많들었으랴? 전하는 이들의 망년된 생각임을 확실히 알겠다. 이를 아는 이와는 함께 시를 말할 수 있지만, 이를 모르는 이는 시를 논하는 자리에서 쫓겨날 것이다.


'漢文學 > 詩話叢林' 카테고리의 다른 글

終南叢志 29  (0) 2019.07.27
終南叢志 28  (0) 2019.07.25
終南叢志 26  (0) 2019.07.20
終南叢志 25  (0) 2019.07.19
능소화  (0) 2019.07.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