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金冲菴之江南殘夢晝厭厭 愁逐年光日日添 雙燕來時春欲暮 杏花微雨下重簾 可適鄭知常之 桃花紅雨鳥喃喃 遶두를요屋靑山間翠嵐 一頂烏紗慵不整 醉眠花塢夢江南 申企齋之 沙村日暮扣柴扉 夕露瀼瀼欲濕衣 江路火明聞犬吠 小童來報主人歸 可敵崔斯立之 天壽門前柳絮飛 一壺來待故人歸 眼穿落日長亭晚 多少行人近却非 朴思菴之 醉睡仙家覺後疑 白雲平壑月沈時 翛然獨出修竹外 石逕笻音宿鳥知 可敵李陶隱之 山北山南細路分 松花含雨落紛紛 道人汲井歸茅舍 一帶靑烟染白雲 第未知格調高下之如何也

 

김충암의,

 

강남의 남은 꿈 낮에도 그대로인데

근심은 세월따라 날마다 더해만 가네.

제비 쌍쌍이 날아올 때 봄은 지나가고

살구꽃 가랑비에 겹겹이 발을 내리네.

 

라는 시는 정지상의,

 

복사꽃 붉은 비에 새들은 조잘조잘

집 주위 청산은 파란 아지랑이 이네.

머리 위 검은 비단모자 게을러 바로잡지도 않고

취해서 꽃 핀 언덕에 잠들어 강남을 꿈꾸네.

 

라는 시와 짝을 이룰 만하고, 신기재의,

 

물가 마을에 날 저물어 사립을 두드리니

저녁 이슬은 축축하게 옷깃을 적시네.

강가 길에 불이 밝아 개 짖는 소리 들리니

꼬맹이 와 일러주길 주인 돌아온다네.

 

는 최립의,

 

천수문 앞에는 버들꽃 날리는데

한 병 술 들고서 벗 돌아오기 기다리네.

지는 해 뚫어져라 보노라니 높은 정자에 날 저물고

가까워지는 행인마저 기다리는 이 아니네.

 

와 견줄 만하며, 박사암의,

 

취해서 신선의 집에 잠들었다가 깨어 의심하니

골짜기에 깔린 흰구름에 달이 그만 잠겼네.

슬그머니 대숲 밖으로 홀로 나오니

돌길에 지팡이 소리에 잠든 새 깨네.

 

는 이도은의,

 

작은 산길에 산은 남북으로 갈라지고

송홧가루 비를 머금어 어지러이 날리네.

도사는 물 길어 띠집에 돌아오는데

한 줄기 푸른 연기 흰구름을 물들이네.

 

와 견줄 만하나, 다만 격조의 고하가 어떤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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