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前朝各體中壓卷之作 五言律則牧隱 昨過永明寺 七言絕則鄭知常 雨歇長堤草色多 已有定論 而七言律五言絕 未有所屬 無已則陳澕之 小雨朝來卷細毛 李文順之 山僧貪月色乎 細雨僧縫衲 寒江客棹舟 寒雲秋落渚 獨鳥暮歸遼 風生萬古穴 江撼五更樓之句 較諸竹虛同客性 松老等僧年 鶴立松叉暝 雲生石竇凉 窓御半規月 人在一涯天之句 亦何如 此則似可相頡頏
고려시대의 여러 체 중에서 압권인 작품은, 5언율시는 목은의 영명사를 지나며이고, 칠언절구는 정지상의 우헐장제초색다라는 시라고 이미 정설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칠언율시와 오언절구는 아직은 정해진 바가 없으나 부득이 곧 진화의 소우조래권세모와 이문순의 산승탐월색이 아닐까.
이슬비에 스님은 장삼을 깁고
차가운 강에는 나그네 노 저어가네.
차가운 구름이 가을 물가에 떨어지고
새 한 마리 저물녘에 요동으로 돌아가네.
바람은 만고의 굴에서 일고
강은 새벽 누대를 흔드네.
라는 구절을,
대나무 속 빈 것이 나그네 성품과 같고
노송은 스님과 동년배로세.
으스름 속에 학은 소나무에 앉아 있고
구름은 석굴에서 시원스레 피어나네.
창을 반쯤 열고 달을 바라보노라니
임을 저 멀리 하늘가에 있도다.
라는 구절과 비교해 보면 역시 어떨까? 이는 곧 비슷해서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