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oossi

모처럼 승이가 찾아왔다. 2시반차라 해서 이약이약하다가 황선생이랑 셋이서 추어탕집엘 갔다. 모처럼 온 친구를 점심은 먹여서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두 사람 모두 참 맛있단다. 참 다행이다. 내 입에 맞는다고 그냥 데리고 간 거였는데 흡족하다.

황선생이 날 우체국에 데려다주고는 승이를 보내고 또 집까지 데려다주겠단다. 난 농협에 들렀다 이발을 한다고 그냥 가시라고 해도 전화하시겠단다. 농협에서 농어촌관리소로 안내를 해 줘서 소천 선생이랑 황룡시장까지 갔더니 웬걸 우리 농토는 해당 사항이 없단다. 너무 비싸다나, 상가지역으로 고시되어서라나? 뭐 어쨌든 소기의 목적을 포기하고는 경찰서앞에 내려서 이발. 전화를 하신 황선생께는 그냥 가시라고 하고.

그리고는 아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받지늘 않는다. 같이 장을 봐 올려고 했더니 그렇다. 반의장께 전화를 해도 마찬가지 받지를 않는다. 포토샵을 설치해 달래서 사무실에 들러올까 해서다. 그냥 집까지 걷기로 했다. 혹시 눈에 들어오는  찰칵깜이 있을까 해서다. 기대와는 달리 없다. 날씨는 엄청 춥다. 그래도 어쩌겠나? 한번 나선 길인걸.......

종형댁 담가에 사철나무 열매가 예쁘게 맺혔다.

집 뒷산에 올라 살펴보다가 올해에는 용담이 쉬나 보다 하고서는 섭섭하더니, 오늘은 풀 깎으러 올랐다가 반가운 용담의 인사를 받았다.

용담

하늘엔 쏟아진 별 땅에는 수수 밤송이

우거진 찔레가시 혹시나 들춰내니

방시시 용담꽃일랑 반가울사 상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