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茂豊副正摠 字百源 構別墅농막서 楊花渡上 具小艇漁網 邀詩人騷客 日致好詩無慮千百篇 申用漑之詩云 沙暖集群鳥 江淸浮太陰 二句爲詩冠 餘慶歎曰 此子此詩 盛唐韻也

 

 

무풍부정 이총의 자는 백원인데, 양화도 가에다 농막을 짓고는 조그만 배와 어망을 갖추어 놓고 시인소객을 맞이해서 매일 좋은 시를 지은 것이 무려 천백을 헤아릴 정도였다. 신용개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는데,

 

모래가 따뜻하니 뭇 새가 모여들고

강이 맑으니 태음이 떠도는구나.

 

라는 두 구가 제일이었다. 여경이 탄복하여 이 사람의 이 시는 성당의 운치가 있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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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余嘗遊關西 詩近百餘篇 李仲鈞獨取箕子殿詩首二聯曰 武王不憎受 成湯豈怒周 二家革命間 聖人無怨尤 曰此詩可駕古作 餘無足取 友儕동배제 疑其論太過 余惟李齊賢詩 拙翁全稿塗抹 只留應嗔성낼진宿客開門早 要看庭前雪壓松之句 李之詩才可步大元 詩集不啻뿐시千萬篇 僕之學詩日淺 而關西詩數至少 且仲鈞詩眼過於拙翁 則取僕四句 亦過分矣 歸而思之 李論甚穩

 

내가 일찍이 관서를 유람할 때 시 백여 편을 지었다. 이종균은 유독 기자전시 앞머리 두 연만을 취하였다.

 

무왕은 받기를 싫어하지 않았지만

성탕이들 어찌 주나라에 노했으랴.

두 나라가 혁명을 이룩할 때에

성인들도 원망하고 허물함이 없었네.

 

그리고는 말하기를, 이 시는 옛 사람의 시를 능가할 수 있지만 나머지들은 족히 취할 것이 없다라 했는데, 내 벗들이 그의 말이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했다. 나는 졸옹이 이제현의 시를 모두 뭉개버리고 다만,

 

나그네 문 여는 것이 이르다고 응당 화내겠지만

뜰 앞 눈이 소나무를 누르고 있는 것을 봐야겠네.

 

라는 구절만을 남겼던 일을 생각했다. 이제현의 시재는 대원에 나갈 수 있었고 시집의 시가 천만 편뿐만이 아니다. 나는 시를 배운 지가 일천하고 관서에서 지은 시가 아주 적은 숫자다. 또 중균의 시를 보는 눈이 최해보다 나은데, 나의 시 네 구절을 취한 것 역시 과분한 것이다. 돌아와서 생각하니 종균의 말이 매우 온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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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百源天姿冠世 不讀書史 屬文大奇 嘗別我普濟院上 賓客皆自歌舞 百源題我扇子詩曰 相知八年內 會少別離多 臨分千里手 掩泣聞淸歌 坐中辟易閣筆 仲鈞見此詩歎曰 大好絶倫

 

백원은 타고난 자질이 세상의 첫째로, 책을 읽지 않고도 글을 짓는 것은 기이했다. 일찍이 보제원에서 나와 작별한 적이 있는데 빈객이 모두 멋대로 가무를 하는 사이에 백원이 내 부채에다가 이런 시를 썼다.

 

서로 알고 지낸 지 팔 년

만난 적은 적고 헤어진 적 많았네.

천 리 떠나는 이와 헤어지면서

얼굴 감싸고 울며 맑은 노래 듣는다네.

 

그 자리에 있는 이들이 기가 질려 붓을 놓으니, 중균이 이 시를 보고는 무척이나 뛰어나게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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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丘中仁 號壺隱 喜仙而好名利客死孤竹 余薄遊關西 到成川沸流江上 聞訃卽成四章而哀之 其一章云 壺隱先生我故人 聲名四十一年春 鉛埋汞沒胎光斃 墓木蕭蕭掩洞賓 二章云 治丹已領報銜㘘고삐오재갈비 採藥天台暗有期 科業剝人今鬼錄 可憐鴻寶世空嗤웃을치 頗爲好事者所傳笑

 

구중인의 호는 호은이다. 신선술을 즐겼으나 명리를 좋아하여 고죽에서 객사했다. 내가 잠시 관서에 놀러갔다가 성천 비류강 가에 이르러 부음을 듣고 곧 네 수를 지어 그를 애도했다. 그 일 장.

 

호은 선생은 나의 친구

41년 동안 이름을 날렸네.

납을 묻고 수은을 쏟았지만 태광은 죽어

묘소의 나무 쓸쓸히 동빈을 덮었네.

 

이 장.

 

선단을 닦아 이미 고삐 잡는 요령을 얻었고

천태산에서 약을 캐어 남모르는 기약 있었네.

과업이 사람을 죽여 이제 귀록에 올랐으니

가엾다, 홍보는 세상에서 부질없이 웃음거리 되었네.

 

자못 호사가들의 웃음거리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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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柳思庵淑碧瀾渡詩曰 久負江湖約 紅塵二十年 白鷗如欲笑 故故近樓前 思庵竟未免紅塵之厄 其忠淸大節 終不見白於大名之下 爲賊盹졸순所誣陷 黯黯就戮 哀哉 余年三十六 過碧瀾渡步韻曰 未識淸雲路 江湖四十年 思庵終賊手 余在白鷗前 乃翻思庵案也

 

사암 유숙의 벽란도시

 

오랫동안 강호의 약속을 저버리고

홍진에 묻혀 이십 년을 보냈네.

백구가 웃으려는 듯

구구 울며 누각 앞으로 다가오네.

 

사암은 끝내 홍진의 화를 면하지 못하고 그의 충성스럽고 청렴한 큰 절개가 위대한 명성 아래 밝혀지지 못한 채 적신 신돈의 모함을 받아 남 몰래 피살되고 말았으니, 슬프도다. 내 나이 36세에 벽란도를 지나면서 그 운을 따라 시를 지었다.

 

청운의 길을 아지 못하고

강호에서 사십 년을 보냈네.

사암은 적신의 손에 끝을 맺었는데

나는 백구 앞에 있도다.

 

곧 사암의 생각을 번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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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余嘗旅寓關西之祥原郡 寢屛有詩題三笑圖曰 遠公訥而黠 破戒非不知 蹔寄虎溪興 欺謾措大癡 余大驚且喜 郡守曰 客子所驚者 何事 余曰 關西二百日之行 始見一詩 寧不驚動耶 且儒生見句 勝得百金 豈不喜躍 卽翻案其詩而步韻曰 小年昧大年 小知迷大知 題詩亦措大 安知陶陸癡 仍謂守曰 作者必是吾友也 到京廣問 仲鈞手筆也

 

내가 관서 상원군에서 머문 적이 있었다. 침실의 병풍에 제삼소도라는 시가 있었다.

 

원공은 어눌하나 영리하고

파계를 모르는 건 아니었네.

잠시 호계의 흥에 의탁해서

어리석은 조대들을 속여본 거라네.

 

내가 크게 놀라고 기뻐하니 군수가 이랬다. 손이 놀라시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관서 이백 일 여행에서 비로소 시 한 수를 보게 되니 어찌 놀라지 않겠는가? 또 선배가 시구를 봄은 백금을 얻느니보다 나으니, 어찌 기뻐 뛰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즉시 그 시를 번안하고 운을 따라 시를 지었다.

 

짧은 생명은 긴 생명을 모르고

자잘한 지혜는 큰 지혜를 모른다네.

시를 지은 이 또한 조대니

어찌 도육의 어리석음을 알리오.

 

이어서 군수에게 이르기를, 이 시의 작자는 필시 내 친구일 것이라 했다. 서울에 도착하여 널리 알아보니 중균의 솜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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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兼人嘗夢 有一奇形士人寄兼之詩曰 世上紅塵滿 天樓紫玉寒 東皇求八狴 終不憶家山 兼之疑其夢乃冥招也 而衆咸歎在世不久 翌年應擧 捷科探花郞 余走詩賀曰 日下五雲爛未收 廣寒深殿桂花秋 祗隨傳說調金鼎 準擬東皇八狴求 詩意指東皇爲我君 而期兼之於必得輔佐 未幾 入弘文館 寵榮爲多

 

겸지가 일찍이 꿈을 꾸었는데 어떤 기이한 형상을 한 선비가 겸지에게 이런 시를 주었다.

 

세상에는 홍진이 가득하고

하늘 누각에는 자옥이 차갑네.

동황이 팔폐를 구하니

끝내 가산을 생각지 않게 되었네.

 

겸지는 그 꿈이 하늘의 부르심이 아닌가 의심했고, 여러 사람들은 모두 세상에서 오래 살지 못할 것을 탄식하였다. 다음해에 과거를 보아 첨과탐화랑이 되었다. 나는 달려가 시를 지어 축하하였다.

 

해가 졌는데도 오색구름 찬란히 빛나 걷히지 않고

광한전 깊은 궁에 월계화 핀 가을이라

다만 부열을 따라 금정에 조리하고 있으면

틀림없이 동황이 팔폐를 구하리라.

 

이 시의 뜻에서 동황은 우리 임금을 가리킨 것이고, 겸지가 반드시 보좌할 수 있게 되기를 기약한 것이다. 얼마 되지 않아 홍문관에 들어가 총애를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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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江冷話

南孝溫

(1) 成化弘治年間 有一書生 姓韓 讀書於永安道山寺 有藍衣老婦 乞米於村野 遇書生曰 措大苦讀何書 僕平生乞食足矣 仍書一絶云 懶倚紗窓春日遲 紅顔空老落花時 世間萬事皆如此 叩角謳歌誰得知 東人嘗云 我邦褊小 有才必達 豈有滄海遺珠之歎 今吾所聞如是 則吾所未聞如老婦者 未知幾人在野 幾人在市乎 韓學而篤論君子 必不妄語者 爲余道此

성화홍치 연간에 어떤 한씨 성을 가진 서생이 영안의 도산사에서 독서를 하고 있었는데, 누더기를 입은 늙은 부인이 시골에서 쌀을 구걸하러 다니다가 서생을 만나 말하기를, 선비는 고생스럽게 무슨 책을 읽고 있나요? 나는 평생 빌어먹으니 족하던데라 하고서는 이런 절구 한 수를 지었다.

나른하게 사창에 기대니 봄날이 더디고

홍안은 꽃 떨어지는 때에 부질없이 늙어가네.

세상만사가 다 이와 같거늘

뿔피리 불며 노래한들 누가 알아주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찍이 말하기를, 우리나라는 좁아서 재주가 있으면 반드시 현달할 수가 있는데, 어찌 바다 속에 버려진 구슬 같은 한탄이 있겠는가라 했다. 이제 내가 들은 것이 이와 같은데, 내가 들어보지 못한 이 노부와 같은 이들이 얼마나 초야에 묻혀 있고 몇 사람이나 저자에 묻혀 있는지 모르겠다. 한생은 학식이 있고 말을 독실하게 하는 군자라 망령되이 말할 사람은 아니다. 나를 위해서 이 일을 말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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