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余宗丈任大仲埅 號水村 工於詩 其拱北樓詩云 垂楊拂地亂鶯啼 夢罷高樓歸思迷 細雨飛花村遠近 煙烟芳草水東西 春如棄我無情去 詩為逢君得意題 霽後憑欄獨回首 亨亭落日下江提 藻思淸婉 又一絕云 一抹炊烟生 孤村在山下 柴門老樹枝 來繫行人馬 寫出孤村暮景 宛在眼中
내 가문 어른이신 대중 임방은 호가 수촌인데 시에 빼어나셨다. 그의 공북루시.
수양버들 땅에 늘어지고 어지러이 꾀꼬리 우는데
꿈 깬 높은 누각에 고향 생각 그칠 줄 모르네.
가랑비에 꽃 날리는 속에 마을은 가까이도 멀리도 있는데
안개 아지랑이 싱그런 풀과 물이 동서에 있네.
봄이 날 버린 듯 무정하게도 가버리지만
그대 만나 시를 뜻대로 지을 수 있네.
비 갠 뒤 난간에 기대어 홀로 고개 돌리니
시원한 지는 해 강둑에 쏟아지네.
시상이 맑고도 아름답다. 또 절구 한 수.
한 줄기 저녁 연기 피어나니
산 아래 한적한 마을 있네.
삽작 곁 늙은 나무 가지에는
행인이 와서 말을 매네.
한적한 마을의 저녁 풍경을 묘사한 것인데 완연히 눈에 보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