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知奏事崔公宅 千葉榴花盛開 世所罕見 特喚李內翰仁老 金內翰克己 李留院湛之 咸司直淳及余 占韻命賦 余詩云 玉顔初被酒 紅暈十分侵 葩馥鍾天巧 姿矯挑客尋 爇香晴引蝶 散火夜驚禽 惜艶敎開晩 誰知造物心 自况余晩達
지주사 최공 댁에 천엽석류화가 활짝 피었는데 세상에 보기 드문 일이다. 특별히 내한 이인로 내한 김극기 유원 이담지 사직 함순과 나를 불러서 운을 붙여 시를 지으라 했다. 내 시는 이렇다.
옥 같은 얼굴이 처음으로 술에 취하니
붉은 기운 가득 퍼졌네.
꽃향기는 하늘의 교묘함을 두드리는 것이고
아릿다운 모습은 손님을 부르네.
맑은 날 향을 내뿜어 나비 유혹하고
밤에는 꽃잎을 흩어 새를 놀라게 하네.
아름다움을 아껴 늦게 피게 한
조물주의 이 마음을 누구라서 알랴
내 늦게 영달한 것을 스스로 비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