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天使到我國者 皆中華名士也 景泰初年 侍講倪어린애예謙 給事中司馬詢到國 不喜作詩 謙雖能詩 初於路上 不留意於題咏 至謁聖之日 謙有詩云 濟濟靑襟分左右 森森翠柏列成行 是時 集賢儒士全盛 見詩哂비웃을신之曰 眞迂腐敎官所作 可袒一肩而制之 乃遊漢江 作詩云 纔登傑構縱奇觀 又棹樓船泛碧湍여울단 錦纜徐牽綠翠壁 玉壺頻送隔雕欄 江山千古不改色 賓主一時能盡歡 遙想月明人去後 白鷗飛占鏡光寒 又作雪霽登樓賦 揮毫灑墨 愈出愈奇 儒士見之 不覺屈膝 館伴鄭文成不能敵 世宗命申泛翁 成謹甫徃與之遊 仍質漢韻 侍講愛二士 約爲兄弟 相與酬唱不輟 竣事還 抆淚而別
중국 사신으로 우리나라에 온 이들은 다 중국의 명사들이다. 경태 초년에 시강 예겸과 급사중 사마순이 우리나라에 왔는데 시 짓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예겸은 비록 시를 잘 지었으나 처음에는 노상에서 시를 읊는 데에 유의하지 않다가 임금을 뵙는 날에는 이런 시를 지었다.
많은 선비들은 좌우에 나누어 섰고
울창한 푸른 잣나무는 줄을 이루었네.
이때의 집현전 유사인 전성이 이 시를 비웃으며, 정말 오활하고 썩은 교관의 작품이로다. 한 쪽 어깨만 걷어 올리고도 이를 제압할 수 있다 하였다. 한강에서 유람할 때 시를 지었다.
누대에 오르자마자 실컷 기이한 경치를 보며
높다란 배를 노 저어 푸른 여울에 띄우네.
비단 밧줄을 천천히 당겨 푸른 절벽을 따라가니
옥호의 술을 자주 권하는 동안 조각한 난간 멀어져만 가네.
강산은 천고에 그 빛이 변하지 않지만
주객의 한 때 즐거움은 다할 수 있다네.
달은 밝은데 멀리 사람 떠나간 후일을 생각하니
거울 같은 차가운 강물은 백구 날아 차지하겠지.
또 설제등루부를 이었는데, 붓을 휘둘러 글을 지어내면 낼수록 더 기이하였다. 유사들이 이를 보고는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고 관반사 정인지도 대적하지 못했다. 세종께서 신숙주 성삼문에게 가서 함께 놀며 한자의 운을 물으라 하셨는데, 예겸이 두 선비를 사랑하여 형제의 의를 맺고 서로 시를 주고받음이 그치지를 않았는데 일을 마치고 돌아가면서는 눈물을 닦으며 이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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