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世祖朝 翰林陳鑑到國 翰林見畵蓮 作詩云 雙雙屬玉似相親 出水紅蓮更逼眞 名播頌聲緣有客 愛從周後豈無人 遠觀自可祛煩署 竝立何曾染俗塵 料得丹靑知此意 絶勝鵝鴨惱比隣 朴延城爲館伴次韻云 水鄕花鳥邈멀막難親 筆下移來巧奪眞 菡연봉우리함萏初開如欲語 鷺絲閑立不驚人 淤泥淨色還無染 氷雪高標迴脫塵 玉署儒仙看不厭 淸儀馨德如相隣 從事李胤保之所作也 又作喜晴賦金文良卽依韻次之 翰林大加稱賞曰 東方文士 與中華無異矣
세조때 한림 진감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그가 연꽃그림을 보고 이런 시를 지었다.
거위는 쌍쌍으로 서로 친한 것 같고
물 위 솟은 붉은 연꽃은 진짜 같구나.
이름 퍼져 칭송을 받는 것은 객이 있기 때문이니
연꽃을 사랑하는 이가 염계 이후에 어찌 없었겠는가!
멀리서 바라보니 절로 더위를 물리치겠고
나란히 서니 어찌 속진에 물들겠는가!
생각건대 그린 이가 이런 뜻을 알았으리니
거위와 오리가 이웃을 괴롭히는 것보다 훨씬 낫구나.
박연성이 관반사가 되어 차운하여 시를 지었다.
수국에 꽃과 새가 멀어서 친하기 어려운데
붓 아래 옮겨오니 교묘함이 진짜 같구나.
갓 피온 연꽃봉오리 말하려는 듯하고
한가로운 백로 사람 보고 놀라지도 않네.
진탕 속에서도 깨끗한 모습 도리어 물들지 않고
빙설 같은 고아한 자태 홍진을 멀리 벗어났구나.
옥당의 선비들이 보고 싫어하지 않음은
맑은 모습과 향기로운 덕이 서로 이웃함이 아닌가!
종사 이윤보가 그린 것이다. 또 희천부를 지으니, 김문량이 곧 운에 따라 시를 지었더니, 한림이 크게 칭찬하면서, 동방의 문사가 중화와 다를 바가 없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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