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李公孟畇 牧隱長孫官至二相 承籍世業 有文名 尤長於詩 嘗作悲松都詩云 五百年來王氣終 操鷄搏鴨竟何功 英雄已逝山河在 人物南遷市井空 上苑鶯花微雨後 諸陵草樹夕陽中 我來此日偏多感 往事悠悠水自東 公又傷無子作詩云 自從人道起於寅 父子相傳到此身 我罪伊何天下管 末爲人父鬢絲新 其後夫人妬悍搆家禍 公因此得罪 流寓而卒 可歎

 

이맹균은 목은 이색의 장손으로 벼슬이 찬성에 이르렀는데, 세업을 이어받아 문명이 있었고 더욱 시에 능하였다. 일찍이 비송도라는 시를 지었다.

 

오백 년 이래의 왕기가 다하니

닭을 잡고 오리를 쳐 끝내 무슨 공을 이루었는가

영웅은 이미 가고 산하만 남았는데

인물은 남쪽으로 옮겨가 시정이 텅 비었구나.

상원에는 이슬비 내린 후 꾀꼬리 울고 꽃은 피건만

뭇 능 초목에는 저녁놀이 어리네.

내가 이날 와서 보고는 자못 감회가 많아

지난 일은 아득한데 강물은 절로 흐르는구나.

 

또 자식 없음에 상심하여 시를 지었다.

 

사람의 도리는 인에서 일어나서

부자가 서로 전하여 이 몸에 이르렀네.

내 죄가 어떠하기에 하늘이 불관하여

아직도 아비 되지 못하고 귀밑털만 새로운가?

 

그 뒤에 질투심 많고 독살스런 부인으로 해서 집안의 화를 빚었는데, 공이 이로 인하여 죄를 얻어 끝내 귀양살이로 죽었으니 탄식할 만하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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