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崔司成修有能詩聲 嘗謂人曰 吾於路上 見鼠穿穴 偶得句云 陌鼠縱橫穴 未得其對 及見有禽成巢 遂足之云 山禽委曲巢 此皆出於自然 非經營也 黃驪道中詩云 甓寺鍾聲半夜鳴 廣陸歸客夢初驚 若敎張繼來過此 未必寒山獨擅名 又作琴師金自麗詩 我昔驪江江上吟 携琴半夜獨鳴琴 初疑石竇구멍두冷泉咽 却訝松窓爽籟侵 白雪陽春遺響在 高山流水古情深 喜聞今日相思調 彈盡年來不見心
사성 최수가 시를 잘한다는 소리가 있었는데, 일찍이 남에게 말하기를, 내가 길에서 쥐가 구멍을 뚫는 것을 보고 우연히 시구를 얻기를, 언덕에 쥐는 종횡으로 구멍을 뚫는다 하고서는 그 대구를 얻지 못하였다가 새가 둥지를 만드는 것을 보고서야 마침내 산새는 아늑하게 집을 지었도다 하고 읊었다. 이는 모두 자연에서 온 것이지 애써 지은 것이 아니라 하였다. 황려도중시에 이렇게 읊었다.
신륵사 종소리 한밤중에 울리니
광릉으로 돌아가는 손 비로소 꿈을 깨었도다.
장계에게 이곳을 지나게 했더라면
반드시 한산만이 이름을 독차지하지는 못하였으리.
또 거문고 스승 김자려를 두고 시를 지었다.
내가 일찍이 여강에서 읊조릴 적에
거문고를 끌어안고 홀로 한밤중에 울렸도다.
처음에는 돌구멍에서 찬 샘물이 우는가 의심하다가
문득 소나무 창에 상쾌한 바람소리 침노한가 여겼도다.
백설 양춘에 끼친 소리 있는 듯하고
고산유수곡은 옛정이 깊은 듯하여라.
오늘날 상사조를 기꺼이 들으니
몇 해 동안 보지 못하던 마음을 다 쏟다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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