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洪叔鎭柱世 申季良最 俱以文鳴 建幟詞壇 洪詩曰 庭草階花照眼明 閑中心與境俱淸 門前盡日無車馬 獨有幽禽時一鳴 申詩曰 滿地梨花白雪香 東風無賴損柔芳 春愁漠漠深如海 栖燕雙飛繞畵樑 洪申相友善 才名亦相埒 余甞問於澤堂曰 洪申兩人之文 孰優 曰 叔鎭之文 若天然梅菊 季良之文 如彩畫牧丹 盖天然梅菊 眞性自持者也 彩畫牧丹 雕飾而成者也 惜乎 以二公之才 賈忌於時 終不能大展布 此非所謂文章憎命達者歟

 

숙진 홍주세와 계량 신최는 모두 글로 이름이 나서 시단에서 깃발을 세웠다. 홍의 시.

 

뜰의 풀 섬돌의 꽃 눈에 밝게 비치는데

한가로움 속에 마음과 경계 모두 밝도다.

문전에는 종일토록 거마도 없는데

다만 숨은 새 때때로 우네.

 

신의 시.

 

눈같이 흰 배꽃 땅에 가득 향기 솔솔

봄바람 심술궂게도 가냘한 꽃 망치네.

끝없는 봄 근심 바다인 양 깊고

깃든 제비 한 쌍 단청한 대들보에 날아드네.

 

홍과 신은 서로 벗으로 잘 지냈는데 재명도 역시 서로 대등했다. 내가 일찍이 택당에게, 홍과 신 두 사람의 글은 누가 더 나은가라고 물었더니, 택당이, 숙진의 글은 매화나 국화처럼 자연스럽고, 계량의 글은 채색한 모란과 같다라 했다. 대개 매화나 국화처럼 자연스럽다는 것은 참된 본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채색한 모란은 다듬어서 꾸몄다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이 두 사람의 재주는 당시에 시샘을 받아 끝내 크게 퍼질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 이것이 소위 문장이 현달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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