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朴仲久長遠文才早成 十二歲時 有父執壬子生者被謫 於別席 群丈命仲久作詩 仲久卽題曰 前後生同壬子年 去留心事此離筵 天無竟日雷霆怒 莫恨潮州路八千 仲久亦壬子生 人稱奇童 仲久甞以正言 製進月課 反哺鳥一絕曰 士有親在堂 貧無甘旨具 微禽亦動人 淚落林烏哺 仁廟覽之傳曰 此人父母生存乎 承旨回啓曰 此人只有偏母 傳曰 觀其絕句 誠孝非凡 一家忠孝 令人感嘆 風樹之比 古之所傷 令該曹優給米布 俾免不待之痛 此誠異數也 盖仲久外祖沈公 以前都正 年七十遇丁丑亂 隨廟社人江華 聞賊兵已渡甲串 索筆書遺疏 夫妻俱自縊而死 仲久上其疏 仁廟覽而嘉之 為旋其閭 故上敎以一家忠孝稱之 仲久號久堂 與余善焉

 

중구 박장원는 문재가 일찍 이루어졌는데, 열두 살 때 아버지 친구 중 임자생인 분이 귀양을 가게 되어 이별하는 자리에서 여러 어른들이 중구에게 시를 지으라 하니 즉석에서 지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임자년에 함께 태어나

이별하는 이 자리에 떠나는 이 남는 이의 심사

하늘은 종일토록 천둥만 치지는 않는 법

조주 팔천 리 길이 멀다 한하지 마오.

 

중구 역시 임자생이었다. 사람들이 기동이라 했다. 중구가 일찍이 정언으로서 월과를 지어 올렸는데 반포조 절구 한 수다.

 

선비의 어버이 집에 계시나

가난해서 맛있는 음식이 없네.

하찮은 날짐승이 사람을 감동시키니

숲속의 새 반포에 눈물 흘리노라.

 

인조께서 이를 보시고 전교하시기를, “이 사람의 부모가 생존해 계시는가?”라 하니, 승지가 회계하기를, “이 사람은 단지 어머니만 계십니다.”라 하니, 임금이 전교하기를, “이 절구를 보건대 진실로 효성이 보통이 아닌 것 같다. 한 집안의 충효가 사람을 감탄케 하는구나. 바람과 나무에 비유한 것은 옛 사람들이 슬퍼한 바다. 해당 관청에 영을 내려 쌀과 배를 넉넉히 주어 모시지 못하는 고통을 면하게 하라.”하셨으니 이는 진실로 특별히 예우한 것이다. 중구의 외조부 심공은 전임 도정으로서 나이가 칠십에 정축년 난리를 만났는데, 종묘사직을 따라 강화도에 들어가다가 적병이 이미 갑곶을 건넜다는 소식을 듣고 붓을 찾아 유소를 쓰고는 부부가 함께 목을 매어 죽었다. 중구가 그 소를 임금께 올리니 인조가 보시고 가상히 여기시어 그 마을에 정문을 세우고 그 때문에 임금이 교지를 내려 일가충효라 칭찬했다. 중구는 호를 구당이라 하고 나와 사이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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