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東崖金建中 甞携余遊於其漢江亭榭 時晚洲洪元九與久堂朴仲久 竝轡而來 至酒酣 泛舟 仍與賦詩 仲久謂余曰 昔謝逸蝴蝶詩曰 狂隨柳絮有時見 舞人梨花何處尋 人呼為謝蝴蝶 趙嘏秋夕詩曰 殘星數點鴈橫塞 長笛一聲人倚樓 時稱趙倚樓 鄭谷鷓鴣詩曰 雨昏靑草湖邊過 花落黃陵廟裡啼 人謂躑鷓鴣子之 吟病老僧秋閉殿 覔詩孤客夜登樓之句 可號金老僧 又謂元九曰 子之似惜落花春鳥語 解分長日午鷄鳴之句 亦可稱洪午鷄 建中顧左右曰 仲久可謂知詩善評 子公貌類老僧 宜得其號 元九晝亦執鷄 實符此名 子公卽余之字 而余頭童髯脫 故以僧戲之 且俗語 以狎婢為種雞執 元九素有此癖 故云 相與鼓掌而笑
동애 김건중이 일찍이 나를 데리고 그 한강정사에 유람할 때 만주 홍원구와 구당 박중구가 말고삐를 나란히 하고 왔다. 술기운이 거나해지자 배를 띄우고 함께 시를 지었다. 중구가 내게. “옛날 사일의 호접시에,
미친 기운 버들개지 따라 나타나고
배꽃 속에 춤추는 이 어디서 찾을까.
라는 구절이 있는데, 사람들이 사호접이라고 불렀고, 조호의 추석시에,
넘어가는 희미한 별빛 속 변방 하늘에 기러기 비껴 날고
긴 피리 한 소리에 사람들은 누대에 기대섰네.
라는 구절이 있어서, 사람들이 조의루라고 불렀고, 정곡의 자고시에,
비내리는 석양녘 푸른 풀 돋은 호수가 지나더니
지는 꽃 속 황릉 묘당 안에서 새가 우네.
라는 구절이 있어 사람들이 정자고라고 불렀으니, 그대도
아파 신음하는 노승은 가을 절간 문을 닫고
시구 찾는 한 나그네 밤중에 누대 오르네.
라는 구절이 있으니, 김노승이라고 부를 만하다고 했다. 또 중구에게 이르기를, 그대의,
지는 꽃 아쉽다는 듯 봄 새 지저귀고
긴 봄날을 나누려고 낮닭이 우네.
라는 구절 역시 홍오계라 부를 만하다고 했다. 건중이 좌우를 돌아보며, “중구는 시를 알고 평을 잘한다고 할 만하고, 자공은 모습이 노승과 유사하니 마땅히 그렇게 부를 만하고, 원구는 낮에 역시 닭을 잡으니 정말 이 이름이 알맞겠다.“고 했다. 자공은 곧 내 자이어서, 내 머리가 아이처럼 다 빠져서 중이라고 나를 놀린 것이다. 또 속어에 계집종을 놀리는 말로 종계집이라 하는데 원구는 본디 이런 버릇이 있어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서로 함께 손뼉을 치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