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體素性傲 嘗於衆坐 臥聽月沙燕行諸作 一無許可 至春生關外樹 日落馬前山之句 始起坐曰 聖徵可與言詩 須勉旃 勉旃 其簡亢如此
체소는 성품이 오만했는데 일찍이 여럿이 앉아 있는 자리에서 월사가 연행에서 지은 여러 작품들을 누워서 듣고 있다가,
관문 밖의 나무에 봄빛이 일고
말 앞 산에는 해가 떨어지네.
라는 구절에 이르러 비로소 일어나 앉으며, 성징은 함께 시를 논할 만하구나. 모름지기 힘쓰고 힘쓰라라고 했다. 그가 뜻이 크고 오만함이 이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