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蔡湖洲裕後與東溟 同入試院 東溟方為正言 不干考校 而時見落幅 則必稱奇 盖譏蔡誤考也 蔡頗苦之曰 吾雖不文 忝主文柄 君雖文章 職是臺諫 不宜越俎 東溟卽大怒 自捋其髯 而大聲曰 伯昌乎(汝偶讀東策登第主文幸耳 吾視汝之文衡 有同腐鼠 汝何敢嚇我耶 蔡卽笑而解之 仍呼酒而勸 請賦詩 時當十月 雷雨大作 而科乃式年會試也 卽援笔書之 蔡閣笔不能和 其詩曰 白岳玄雲一萬重 夜來寒雨滿池中 傍人莫恠冬雷動 三十三魚變作龍 孝廟聞而嘉歎曰 此詩足禳此灾

 

호주 채유후와 동명은 함께 시원에 들어가, 동명은 정언이 되었는데 채점에 간여하지 않았으나 때로 낙방한 답지를 보고서는 반드시 기묘하다고 칭찬을 했는데 대개는 채의 잘못을 책망한 것이다. 채가 자못 이를 괴로워하며, “내 비록 문장을 잘하지는 못하나 문형을 맡았고, 그대가 비록 문장을 잘하나 직책이 대간이니 마땅히 월권하지 말라.”고 했다. 동명이 곧 대로하여 스스로 그의 수염을 잡고 큰소리로, “백창아, 네가 우연히 동책을 읽고 과거에 급제해서 다행히도 문형이 되었을 뿐이다. 내 보기에 네가 문형을 맡은 것은 썩은 쥐새끼와 같은 것이다. 네가 어찌 감히 나를 꾸짖는단 말이냐?”라고 했다. 재가 즉시 웃으면서 그를 놓아주었다. 그리고서는 술을 가져오게 해서 권하고 시짓기를 청하였다. 때는 시월이었는데도 뇌성과 함께 비가 큰비가 왔는데 과거는 식년회시였다. 그가 곧 붓을 잡고 시를 썼더니 채가 붓을 놓고는 화답하지 못하였다. 그 시.

 

백악 위에 먹구름 일만 겹

밤이 되어 찬비 내려 못에 가득하네.

사람들아 겨울에 천둥친다고 괴이하게 여기지 마라.

서른세 마리 고기가 용이 되어 오른 것이니.

 

효종이 듣고는 좋다고 칭찬하며, “이 시는 족히 재앙을 막을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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