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金柏谷得臣龍湖吟詩 古木寒雲裏 五絕 膾炙一世 故已載於余所選「箕雅」中 而唯湖西踏盡向秦關 長路行行不暫閑 驢背睡餘開眼見 暮雲殘雪是何山之句 語韵益佳 而不人於裒錄中 恨我見聞 曾所未及此 所謂倒海漉珠 竟遺明月者也
백곡 김득신의 용호음시,
고목은 차가운 구름 속에 서 있고
라는 오언절구가 당시인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래서 내가 편찬한 기아에 실려 있지만, 그러나 오히려
호서를 모두 답사하고 서북관문으로 향하니
길고긴 길 가고 또 가면서 잠시도 쉬지 않네.
나귀 등에서 졸다가 눈을 떠 보니
석양 구름에 눈 남아 있는 곳은 어떤 산인가.
라는 구절의 시어와 운율이 더욱 아름답다. 그러나 내가 수집해서 편집한 책에 들어가지 않았으니 내 견문이 일찍이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 이른바 바다를 뒤집어 구슬을 찾으면서 끝내 명월주를 버린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