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余近愛李靑湖群從昆季私稿 抄其警秀者 合成延城聯璧集一卷 觀其詩賦 各有淺深生熟之不同 撮以約之 則亦無非丹鳳一毛盛矣 如靑湖一相之 宇宙名山看太白 弟兄仙閣宿凝淸 凝淸卽閣名 在淸風郡 長卿殷相之 靑瑣夢牽留客館 白銅歌作送君詞 濟卿弘相之 病似左丘無「國語 身同釋氏有家憂 幼能端相之 倚檻海雲生野外 題詩山雨落樽前 等句皆妙 槩格調則幼能最高 淵源則濟卿最深 成就則長卿最多 長卿長於挽製 孝廟挽章十律皆佳 其中 憑几日回周甲子 册名尊並宋淳熙之句 甚叶 而蔡湖洲 以字為疵 言是
나는 요즘 이청호의 여러 종형제들의 사고를 좋아해서, 그 중 아주 빼어난 것을 뽑아 연성벽집 한 권을 만들었다. 그 시부를 보면 각기 얕고 깊고, 설고 익은 것이 있어 같지 않으나 뽑아서 요약했더니 단봉의 깃털처럼 훌륭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청호 일상의 시.
우주의 명산에서 태백성을 보며
형제가 아름다운 응청각에서 잠자네.
응청은 곧 누각의 이름인데, 청풍군에 있다. 장경 은상의 시.
궁궐의 꿈에 끌려 객관에 머물며
백동가를 지어 그대 전송하네.
제경 홍상의 시.
병은 좌구명 같되 국어는 짓지 못하고
몸은 부처 같되 집안 근심마저 있네.
유능 단상의 시.
난간에 기대니 바다구름 들 밖에서 일고
시를 읊으려니 산 비가 동이 앞에 떨어지네.
이들 구절은 모두 묘해서, 대개 격조는 유능이 가장 높고, 연원은 제경이 가장 깊고, 성취는 장경이 가장 많다. 장경은 만사를 잘 지었는데 효종의 만장 십율은 모두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안상에 기대니 날짜는 벌써 화갑이 되었고
책봉된 이름은 송 순희와 나란하도다.
라는 구절이 아주 섧다. 채호주가 존을 하자로 삼았는데 옳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