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洪斯文柱世 號靜虛堂 為文專尙儒家 不務詞華 而詩亦閒遠 有陶韋遺韻 甞製月課 其咏瀟湘斑竹曰 蒼梧愁色白雲間 帝子南奔幾日還 遺恨不隨湘水去 淚痕猶着竹枝斑 千秋勁節凌霜雪 半夜寒聲響玦環 啼罷鷓鴣人不見 數峰江上露烟鬟 詞極淸高 時湖洲蔡裕後 擢致上考 稱賞不已
선비 홍주세는 호가 정허당이다. 글을 하는데 오로지 유가를 숭상하여 말을 화려하게 하는 데 힘쓰지 않았다. 시 역시 한가하고도 고요한 중에 깊고도 멀었는데 도연명이나 위응물의 운치가 있었다. 일찍이 월과를 지었는데 소상반죽을 읊조린 것이다.
창오산의 근심 빛 흰 구름 사이에 있는데
임금은 바삐 남으로 갔는데 어느 날이나 돌아오실까
남은 한은 상수 따라 흘러가지 않고
눈물 흔적 오히려 대나무에 반점으로 붙었네.
천추의 굳센 절개 눈서리 능가하고
한밤중 차가운 소리 구슬에 울리네.
자고새는 울음 그치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강가 두세 봉우리에 놀이 가락졌네.
시어가 아주 청고하다. 그때 호주 채유후가 상등으로 뽑고서는 칭찬을 그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