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0시20분. 장성병원 주차장 앞에 도착해 보니 아무도 아니 보인다. 루치아는 내가 너무 서둘러서 이렇게 추운 데서 떠는 거라고 불평이고, 사람들은 아니 나오고 그래서 따르릉을 했더니 아직 출발도 아니 했단다. 내가 참 무참하다. 기다리기를 한참 콜롬비아 앞쪽에서 누군가가 내는 소리가 익숙해서 이제 오는가 보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 밤에도 까맣게 보이는 24인승 차가 도착 우리를 싣고 출발. 한 밤중을 달린다. 김해공항 청사에 도착해 보니 문들이 꽁꽁 잠겨 있고 들어갈 수도 없다. 4시반에 문을 연단다. 그 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시간 3시가 아니 되었으니 기사양반이 운전을 아주 잘 한 것인가 보다. <모두투어>에서는 김해공항 사정을 몰랐던 것일까, 알았던 것일까?

들어갈 데도 없어서 공항청사를 나와 편의점 앞에 차를 대놓고 차안에서 1시간 반을 대기. 창 이런 여행도 있나 보다 하고 만다.

김해공항


꼭두새벽 장성을 어쩌나고 출발해서

김해청사 도착하니 문들이 모두 꽁꽁

그래서 하는 말들이 여행사는 알까나


2층 <모두투어> 앞에서 또 한 시간여를 기다려 여권을 받고서는 짐을 붙이고 항공권을 받고도 또 기다리는 일만 남아서 그 틈에 아침을 해결하기로 했다. 식당도 6시가 되어야 문을 연대서 또 그 앞에서 기다려 입장. 다들 전복죽을 주문.

민생고를 해결하고 나도 시간이 남는다. 공항이라는 곳이 의례 기다림의 연속 아닌가? 그래서 3번 탑승구 앞 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죽이기로 했다. 소천 선생이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박회장과 나는 열심히 경청.

소천 선생이 어느새 공항출발시간을 넣어 사진을 편집까지 하셔서 카톡에 올리셨다.

그런데 두 분이 뭘 그렇게 열심히 들여다보시는지?

몽골행


기다리면 뭔가가 이루어지기는 할까

그 시간의 소망은 오직 몽골행 탑승뿐

시간에 꼭 맞추어서 움직이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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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군 철식군과 중식군 문병을 다녀와서 담양 <쌍교>엘 갔다. 이 정도면 기업일 터다. 종업원이 60여 명이라지 않은가.

송겅종 바로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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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오듯 흐르고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오름에 따라 짜증이 나기 쉬운 날씨다.

2시 30분 강남을 떠나 탄천에서 설빙 팥빙수를 하나 시켜서 아내와 둘이 나누어 먹고 더위를 잊으며 5시 50분 장성터미널에 안착. 택시를 타고 집에 오니 '순금이'란 녀석이 하루 밤새 강아지에서 개가 되어 있었다. 꽤 의젓해졌다는 뜻이다. 사람에게 치대지를 않는다.

오면서 전화약속을 한 대로 종제 내외와 저녁을 한 끼 같이하려고 출발. 30여 분을 달려 약수리 추어탕집에 갔더니 오늘이사 말고 휴업이다. 문에는 '영업중'을 커다랗게 달아놓고 말이다. 문을 몇 번 밀어보다 그만 어이가 없기도 하고 땀이 나서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러니 어쩔 것인가?

오가는 얘기 끝에 정읍으로 어느날인가 갔다가 사람이 많아 허탕을 친 적이 있는 유명한(?) 짬뽕을 먹으러 가자고 의논이 되어 새로 뚫린 1번 국도를 따라 정읍행. 내비에도 아직은 없는 길이었다.

도착에서 어렵사리 주차를 하고 기대만땅의 심정으로 입구에 들어섰다가 참 어이가 없는 꼴을 당하고 말았다.

종업원인지, 주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치마를 두른 아낙네가 하는 말,

"오늘 다 끝났어요. 오늘 준비한 것 다 끝났단 말이예요. 나가세요."

퉁명스럽기 그지없이 내뱉고는 손으로 나를 밀쳐낸다. 난생 처음 당하는 꼴이라 나는 그만 어안이 벙벙하고 말았다. 한 마디로 귀찮으니 빨리 꺼지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군소리 한 마디 못하고 그 유명한 <XXX>에서 쫓겨나오고 말았다. 장사가 잘 되면 손님은 거추장스런 존재로 전락하는 것인가? 그 잘난 '명가짬뽕' 한 그릇 먹으려다 별꼴을 다 당하고 나니 어쩐지 뒷맛이 영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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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들어간 집이 <갈비박스>였다. 그런데 이 집은 손님도 많기도 했지만 사장님의 친절이 그만이어서 아까의 명가짬뽕집과는 대조적이었다. 넷이서 생고기갈비탕을 시켜 싫컷 먹고 비빔냉면도 한 그릇 시켜 먹고 국순당 막걸리도 한 병 시켜 먹고 나니 씁쓸했던 기분이 좀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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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대단한 집이었다. 6대에 걸쳐 같은 음식점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이 있는 곳이었다. 맛도 썩 좋았다. 정읍에 최초로 예식장을 세웠을 정도로 정읍의 유지셨던 분이 시작한 곳이란다.

오늘 내가 갔던 두 집이 그야말로 극명하게 대비가 되는 것이었다. 아직은 내가 수양이 덜 되어 그 아낙의 말과 행동은 정상인데 내가 과민한 것일까? 우울하고 무더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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