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蓀谷詩有曰。弄荷閑摘葉。臨水獨題詩。松溪評之曰。蓋閑摘荷葉。題詩其上之謂也。以一語而成兩句。詩中之妙法。觀者詳之。余讀杜詩至石欄斜點筆桐葉坐題詩。知蓀谷之工於襲取也。
손곡의 시.
연꽃을 구경하다가 한가로이 잎을 따서는
물가에서 홀로 시를 짓노라.
송계가 이를 평해서, “대개 한가하게 연잎을 따서 그 위에 시를 짓는 것을 일컫는다. 한 마디 말로 두 구를 이루었으니 시를 짓는 묘법을 보는 이는 상세히 할 것이다.”라 했다. 내가 두시를 읽다가 ‘돌난간에 비스듬히 기대어 글씨를 쓰고 앉아서 오동잎에 시를 짓네.’라는 시에 이르러서 손곡이 따서 취하는 솜씨가 공교롭다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