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金南窓玄成 以善書鳴於世。自言學子昂。而亦不類趙體。楷字頗美。其詩琅然可愛。詠新月詩一聯曰。光斜恰照蓂三葉。輪缺纔容桂一枝。人稱其工。東嶽次其韻曰。鉤沈剩劫潛蛟窟。弓掛偏驚睡鵲枝。雖不及原韻。而押韻有先後之難易。東嶽之高才可見。老杜對月詩曰。光射潛虯動。明翻宿鳥頻。又王元之中秋月詩曰。冷濕流螢草。光凝睡鶴枝。蓋東嶽使此兩詩之語矣
남창 김현성은 글씨를 잘 써서 세상을 울렸는데 스스로 자앙을 배웠다고 했으나 조체류는 아니었고 해서는 자못 아름다웠다. 그의 시도 음률이 잘 맞아 사랑할 만했다. 영신월시 한 연.
달빛은 냉이 세 잎에 비스듬히 흠뻑 비치고
초승달은 겨우겨우 계수나무 한 가지에 걸려있네.
사람들이 아주 공교롭다고 칭찬했다. 동악이 그것을 차운했다.
낚시바늘에 교룡이 굴 속에 오래 잠기고
활은 까치 잠든 가지에 두루 걸렸네.
비록 원래의 운에는 못 미치나, 압운은 선후의 난이가 있게 마련이니 동악의 높은 재주를 알 만하다. 두보의 대월시.
달빛 빗겨드니 잠룡이 꿈틀거리고
날 밝아오니 잠자던 새 재잘재잘.
또 왕원의 중추월시.
찬 이슬 반딧불 깜박이는 풀숲에 구르고
달빛은 까치 잠자는 가지에 어리네.
대개 동악은 이 두 시의 말을 사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