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凡詩得於天機 自運造比〔化〕之功者 為上 此則世不多有 其次 學唐學宋者 各得其體則 俱有可取 至於近世 不無數三以詩稱者 而無論軆格之高下 能得詩家意趣者 絕少 奚暇更論唐與宋之近不近乎 世傳一詩曰 我生後彭祖 彭祖不如余 蜉蝣出我後 我生猶不如 往古不必羨 來短方有餘 此未知誰氏之作 而辭理俱到 有無限趣味 雖在唐宋之間 而若非自運造化者 安能〔及〕此 무릇 시란 천기를 얻어서 절로 조화의 공을 운행하는 것이 최고인데, 이는 세상에 흔하지가 않다. 그 다음은 당을 배우고 송을 배우는 것인데, 각기 그 체를 얻으면 다 취할 만한 것이 있다. 근세에 이르러 시로 칭송받은 이가 두어 사람 없는 것은 아니나 체격의 고하는 말할 것도 없고 기가의 의취를 얻었다고 할 만한 이조차 아주 드무니 어느 겨를에 다시 당송에 가깝다거나 그렇지 않은 것을 논할 것인가. 세상에 전하는 시 한 수. 나는 팽조보다 뒤에 살았으니 팽조도 나만 못하다네. 하루살이가 나보다 뒤에 나오면 내 생은 하루살이만 못하다네. 지나간 옛 것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니 올 것은 짧을지라도 남음이 있다네. 이는 누가 쓴 것인지는 모르지만, 가사의 이치가 갖추어져 있어 무한한 맛이 없지 않다. 비록 당송 사이에 있더라도 절로 조화를 부리는 이가 아니고서는 어찌 이와 같을 수가 있겠는가.
終南叢志 30
2019. 7. 28. 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