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文章罕出於世者也 固不可易得 至於近世才士之佼佼者 亦且寥寥 良可歎也 洪元九錫箕 天才絕人 佳作不可勝記 又善押强韻 人有呼韻 則應聲而對 甞與友人同行 適見松樹上 有一鴉飛噪 友人以鴉為題 呼針衾心三字為韻 欲以窘元九 元九卽隨呼韻輒對曰 姑也休嗔慵不針 春愁多夢擁羅衾 爾能解說吾姑惡 正得深閨少婦心 友人吐舌歎賞 元九甞受業於張谿谷 谿谷曰 洪某之才 謂之文章 則軆制未備 只謂之才子 則渠必寃之 盖才士之雄者云 澤堂甞云 天章大才 人所難及 而鄭公德餘柳公汝一 亦其匹也 德餘卽鄭玄谷百昌之字 汝一卽柳承旨道三之字也

 

문장이란 세상에 나오기가 드무니 참으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근세에 이르러 재사 중에 두드러진 이 역시 적으니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원구 홍석기는 타고난 재주가 남보다 뛰어나 좋은 작품을 다 기록할 수가 없다. 강운에도 압운을 잘해서 사람들이 운을 부르면 즉시 응해서 답을 했다. 일찍이 벗들과 함께 가는데 마침 소나무 위에서 까마귀 한 마리가 울며 나는 것을 보고는 벗이 까마귀를 제목으로 시를 짓게 하면서 침 금 심 세 자를 불러 운을 삼으라고 하며 원구를 골탕먹이려고 했으나, 원구는 즉시 운을 부르는 데 따라서 곧 대답했다.

 

시어머니여 게을러 바느질하지 않는다 역정내지 마시오

봄 시름에 꿈도 많아 비단이불을 보듬었다오.

네 우리 시어머니 나쁘다고 말할 줄 아노니

깊고 깊은 안방의 젊은 며느리 마음을 제대로 알았구나.

 

친구들이 혀를 내밀며 탄상했다. 원구가 일찍이 장계곡에게 수업을 받는데 계곡이, “홍모의 재주를 일러 문장이라고 하고, 체제가 갖추어지 않아서 다만 재주가 있을 뿐이다라고만 한다면 반드시 억울해 할 것이다. 아마도 재주 있는 이들 중에서도 뛰어난 사람이다.”라 했다. 택당이 일찍이, “하늘이 낸 큰 재주는 사람들이 미치기 어렵고 정공 덕여와 유공 여일이나 대적할 만하다.” 라 했다. 덕여는 현곡 정백창의 자이고, 여일은 승지 유도삼의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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