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近來年少中 金錫胄斯百早負文名 而文病於澁 雖作數句語 必刻意覃思 草藁不三四易 不出也 其詩大率多雕繪 而次洪于海詩八首俱嘉 其一篇曰 春日娟娟春氣和 故人棲息近如何 十年京洛才名早 三月林園逸興多 隨柳訪花眞得我 馳軒躍馬且從他 新詩却寄勞相望, 語鳥嚶嚶在別柯 極平淡近古 余甞遇斯百論文 斯百云 吾少不多讀 故未能驅駕文力 雖欲勉讀 而藥其病 多務未暇 可恨 盖斯百凡製述 以模做古作為能 非有巨源流出 故其言如此 然妙解作法 各體俱備 誠未易得
근래에 나이 젊은층에 사백 김석주가 일찍 문명을 얻었는데 글이 난삽한 것이 병통이었다. 비록 두어 구를 짓더라도 반드시 가다듬고 깊이 생각하여 초고를 서너 번 바꾸지 않고서는 내놓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시는 대개 다듬고 고친 것이 많았다. 홍만종의 시 해수팔수에서 차운 한 것이 모두 좋다. 그 한 수.
봄날은 아름다워 봄기운 화창한데
벗은 오새 어떻게 지내시는지.
십 년 동안 서울에서 일찍 재명이 났고
삼월 숲동산에는 빼어난 흥취도 많겠지.
버들 따라 꽃 찾으니 정말 나를 찾았으니
수레 타고 말 달리니 또 다른 일 좇네.
새 시를 다시 보내며 애써 만나고파
짹짹거리는 새소리 다른 가지에서 들리네.
아주 평범하면서도 담담해서 고시에 가깝다. 내 일찍이 사백을 만나 글을 논했는데 사백이, “내가 어려서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글에 힘을 줄 수가 없었다. 비록 힘써 글을 읽어 그 병통을 고치려 했으나 일이 많아 틈이 없는 것이 한스럽다.”고 했다. 대개 사백의 제술 모두는 옛 작품을 모방하는 것을 능사로 삼았으니 커다란 원류에서 흘러나온 것이 아니므로 그 말이 이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쓰는 법을 잘 해득해서 여러 체를 두루 갖추었으니 정말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