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注書申儀華 工於詞賦 且能詩 登第未幾而夭 少時與其表兄金錫胄 做業於東湖亭榭 一日 夜聞秋聲浙瀝 或疑過雨 又疑落葉 申金各於枕上 口占一絕 申詩曰 客枕夢初回 西風打庭樹 蕭蕭落葉聲 疑是秋江雨 金詩曰 窣窣復蕭蕭 聲聲在秋樹 不是風前葉 應是葉上雨 申詩清韻可愛 金詩古氣難及 但用意似雕

 

주서 신의화는 사부에 뛰어났고 또 시에도 능했는데 과거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요절했다. 어렸을 때 그의 외사촌 김석주와 동호정사에서 공부를 했는데 하루는 밤에 가을소리가 우수수 들려오는 것을 듣고는 비가 오는 소리인가, 낙엽이 지는 소리인가 하고 의심하였다. 신과 김이 각자 침상에서 입으로 절구 한 수씩을 읊었는데, 신의 시.

 

나그네 침상에서 처음 꿈을 깨니

가을바람이 뜰의 나무를 두드리네.

우수수 낙엽 지는 소리에

가을 강에 비 듣는 소린가 했지.

 

김의 시.

 

솨솨 우수수

가을나무에서 나는 소리.

바람 앞 나뭇잎이 아니고

잎새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로세.

 

신의 시는 맑은 운치가 있어 좋고, 김의 시의 옛 기운은 미치기 어렵다. 다만 뜻을 쓰는 데는 조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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