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太官洪萬宗 早病廢讀 不能專工 而從東溟鄭君平學 故其詩薰芳染彩 格調淸峻 採蓮曲詩曰 彼美採蓮女 繫舟橫塘渚 羞見馬上郎 笑人荷花去 君平見之曰 此盛唐語也 吾當傳衣鉢於汝也 余每喜其水鍾寺詩 蕭寺白雲上 秋江明月西 禪樓無夢寐 風露夜凄凄 天然超絕 得唐人景趣 洪甞謂余曰 使吾讀書若尊丈 則豈如今日之碌碌乎 盖恨其不能多讀 而雖使多讀者 賦之 亦安能做此語麼

 

태관 홍만종은 병이 나서 일찍 독서를 그만두어 전공할 수가 없었지만, 동명 정군평을 따라다니며 배워서 그의 시는 향기가 배고 색채가 물들어 격조가 청준하다. 채련곡 시.

 

저기 아리따운 연을 따는 아가씨

물가에 배를 가로 매어놓았네.

말 탄 사내 보기 부끄러워

베시시 연꽃 속으로 사라지네.

 

군평이 이를 보고서는, “이는 성당의 시어로다. 내 의발을 전할 이는 당연히 너로다.”라 했다. 나는 늘 그의 수종사시를 좋아했다.

 

그림 같은 절은 구름 위에 있고

가을 강 건너에는 밝은 달이 있네.

절간에는 꿈나라도 없는데

밤바람에 이슬만 촉촉히 내리네.

 

자연스러운 것이 아주 뛰어나 당나라 사람들의 경지에 이르렀다. 홍이 일찍이 나에게, “내가 독서를 어르신처럼 했다면 어찌 지금처럼 변변치 않으리오?”라 했다. 대개 그가 많이 읽지 못한 것을 한탄한 것이다. 그러나 비록 책을 많이 읽은 이에게 시를 짓게 하더라도 어찌 이런 시어를 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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