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余於乙卯冬 在仁衙 夢得一句曰 滄洲空濶萬帆過 一水春添雨後波 下句則未及成而覺 夢中所見 江湖樓閣 極其淸勝 而未知其何處 亦未知詩意之所在 李季周端夏時在砥鄉 適送書 夢與君遇於江樓 作一句曰 黃鶴白雲何日去 綠陰芳草此時多 未和 不 記 再吟忽然覺悟 與余前夢之意合之 則恰成一絶 而格律高低 時 與注湖形勝 若合 契 元白褒城曲江之夢 ㄒ足奇也 不知驗定在何地何時耶

 

내가 을묘 겨울 인동 고을 관아에서 꿈에 한 구절을 얻었다.

 

창주 텅비어 온갖 범선 지나고

비온 뒤 봄 물에 물결 더하네.

 

아래 구절은 이루지 못하고 꿈에서 깨어났다. 꿈에 본 강호의 누각은 그 맑음이 아주 빼어났으나 어디인지 아지 못하고 시의가 어디 있는지 아지 못하였다. 계주 이단하가 지평에서 마침 서찰을 보내 꿈에 그대와 강루에서 시 한 구절을 지었으나,

 

흰구름 속의 황학은 어느 날 갔는가

푸르디푸른 꽃다운 풀 이런 때 다북하네.

 

무엇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라 했다. 처음 보았을 때는 곧 기억하지 못했으나 다시 읊고 나서는 갑자기 깨달아 내가 전에 꿈속에서 지은 시의 뜻과 합한즉 절구 한 수를 이룸을 알았다. 그러나 운과 격율의 고저, 시절과 강호의 형승이 꼭 들어맞는 것 같으니 원진과 백거이가 포성과 곡강에서 꿈을 꾼 것도 기이할 것이 없다. 다만 어느 곳 어느 때 징험이 될지 아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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