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庚戌 余以圻伯為迎勅 往松都 文谷為儐使 余贈一律曰 同時俱以少年稱 倏忽光陰老病仍 任重兩朝君巳倦 治兼三輔我何能 詩名夢裏纔還錦 行役秋來尙飲氷 安得靑山分一半 木蓮花下訪閑僧 文谷和曰 雲龍韓孟世同稱 聚散悲懽十載仍 病後形骸憐我老 公餘詩筆見君能 顚毛鏡裏千莖雪 心事壺中一片氷 暮景田園携手去 不妨生計淡於僧 乂於癸丑 文谷赴燕 余追贐一律曰 溪堂曾吐相公茵 濟院違攀使者輪 病起仍逢南至曰 詩成却寄北行人 知音半世纔同患 傷別中年各損眞 前度靑衫今赤舃 定敎殊域拭眸新 文谷到九連城下次送曰 荒山毳幕雪為茵 獨夜歸心月半輪 關樹尙懸天外夢 驛梅誰寄隴頭人 詩來別恨差堪慰 老去交情始見眞 廾載重遊君莫問 感懷如舊鬢毛新

 

경술년에 나는 경기 감사로서 칙사를 맞으려 송도에 갔었는데, 문곡이 접반사가 되었다. 내가 율시 한 수를 지어 주었다.

 

동시에 함께 소년으로서 칭송받았는데

홀연 세월이 지나 늙고 병들었네.

두 조정 임무 막중해서 그대 이미 수고로웠을 터

삼정승을 겸해 다스림에 내 어찌 능할손가

시명은 꿈속에서 잠깐 금의환향함이오

행역은 가을이 되니 오히려 서늘하도다.

어찌해서 청산 한 모퉁이를 얻어

목련꽃 아래 한가한 스님 찾아올 수 있을까.

 

문곡이 화답하기를,

 

운룡한맹은 세상이 동류로 칭송하는데

모였다 헤어지고 슬퍼했다 기뻐했다를 십 년

앓고 난 후의 내 몰골 늙어 가엾고

여가에 쓴 그대의 시로 그대 능함을 알겠네.

거울에 비친 머리털은 줄기줄기 눈이요

술병 속의 심사는 한 조각 얼음이네.

늘그막에 전원으로 손잡고 돌아오니

생계가 스님도곤 덤덤한들 어떠리.

 

또 문곡이 계축년에 연경에 가는데 내가 율시 한 수를 지어 뒤늦게 보냈다.

 

냇가 집에서 일찍이 상공의 호피방석에 토하고

보제원에서는 사신의 수레에 오르지 못했네.

앓다 일어나니 곧 동짓날인데

시를 지어 북쪽으로 가는 이에게 부치노라.

나를 알아주는 벗이라 반평생 함께 근심했고

이별이 서러운 중년에 각기 참정이 덜어진 듯

전에는 한탄 선비였는데 이제 벼슬길에 올랐으니

다른 나라에서 눈을 씻고 보게 하리라.

 

문곡이 구연성 아래 이르러 차운해서 보내왔다.

 

거친 산을 장막 삼고 눈을 자리 삼아

반달 아래 밤 홀로 돌아가는 마음

국경 나무에는 아직도 하늘 밖 꿈이 걸리고

역사 매화는 언덕 위 사람에게 뉘 보냈는고.

시가 와서 일별의 한 위안이 좀 될 만하네

늙어가며 나누는 정 진정임을 비로소 알겠네.

이십 년 오래 사귄 정 그대 묻지 말게나

감회는 예이제 같으나 귀밑머리는 희다네.


'漢文學 > 詩話叢林' 카테고리의 다른 글

玄湖瑣談 2  (0) 2019.12.24
玄湖瑣談 1  (0) 2019.12.17
壺谷詩話 64  (0) 2019.12.12
壺谷詩話 63  (0) 2019.12.11
壺谷詩話 62  (0) 2019.12.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