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息菴金相公錫胄 甞取東方詩人 自羅麗至我朝 各有品題 其評曰 文昌侯崔致遠 千仞絕壁 萬里洪濤 樂浪侯金富軾 虎嘯陰谷 龍藏暗壑 知制誥鄭知常 百寳流蘇 千絲鐵網 雙明齋李仁老 雲屛洗雨 水鏡涵天 白雲居士李奎報 金鳷劈天 神龍舞海 知公州陣澕 花開瑞雪 彩絢祥雲 益齋李齊賢 烟雨吐吞 虹霓變幻 牧隱李穡 屈注天潢 倒連滄海 圃隱鄭夢周 躍鱗淸流 飛翼天衢 陶隱李崇仁 千乘雷動 萬騎雲屯 乂曰 四佳徐居正 峨嵋積雪 閬風蒸霞 眞逸齋成侃 鶴飛靑田 鳳巢丹穴 佔畢齋金宗直 明月撥雲 芙蓉出水 梅月堂金時習 銀樹霜披 珠臺月瀉 忘軒李胄 瑞芝祥蘭 和風甘雨 挹軒朴誾 金湯古險 山海雄關 容齋李荇 夜遊金谷 春宴玉樓 訥齋朴祥 爐峯轉霧 石瀨鳴湍 湖陰鄭士龍 飛湍走壁 崝雷噴閣 企齋申光漢 魚遊明鏡 花粧層崖 乂曰 思菴朴淳 畫栱栖烟 文軒架壑 石川林億齢 山城驟雨 風枝鳴蟬 錦湖林亨秀 幽壑淸湍 斷崖層臺·蘇齋盧守愼,懸岩峭壁,老木蒼藤·霽峯高敬命, 吟風吹露, 躋漢騰霞· 芝川黃廷彧 快鶻搏風 健兒射鵰 簡易崔岦 快閣跨漢 老木向春 孤竹崔慶昌 金闕曉鍾 玉階仙仗 玉峰白光勳 寒蟬乍鳴 疎林早秋 蓀谷李達 秋水芙蓉 倚風自笑 又曰 月沙李廷龜 雲捲蒼梧 月掛扶桑 芝峰李睟光 積李縞夜 崇桃絢晝 體素齋李春英 林梢霜月 峽囗秋雲 石洲權韠 奇峯雲興 斷壑霞蔚 東岳李安訥 露閣橫波 虹橋臥壑 五山車天輅 快鵬橫海 衆馬騰空 九畹李春元 靑驄白馬 玉勒珠砪 竹陰趙希逸 絡雲籠月 踈星浥露 澤堂李植 百尺峭岩 十圍枯松 東溟鄭斗卿 長風扇海 洪濤接天 象村文章 與芝峰伯仲間 而獨漏於此 豈息菴以其外先祖 故不敢評品而然歟 就其詩家大小體格 各有引譬 而無不的當 故用錄于編尾

 

상공 식암 심석주가 일찍이 신라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시인들을 각각 평가한 것이 있는데 그 평.

 

문창후 최치원은 천 길 절벽에 만 리나 되는 큰 파도가 치는 것 같고, 낙랑후 김부식은 호랑이가 음침한 골짜기에서 울부짖고, 용이 컴컴한 골짜기에 숨어 있는 것 같고, 지제고 정지상은 온갖 보석으로 만든 유소여서 천 가닥 철망 같고, 쌍명재 이인로는 구름이 걷혀 비가 씻어내린 뒤의 거울 같은 물에 하늘이 비치는 것 같다. 백운거사 이규보는 금빛 새매가 하늘을 가르며 날고, 신룡이 바다에서 춤추는 것 같고, 지공주 진화는 서설에 꽃이 피고 상서로운 구름이 눈부시게 빛나는 것 같고, 익재 이제현은 안개비가 걷히고 무지개가 변화를 부리는 것 같고, 목은 이색은 은하수를 쏟아부어 거꾸로 푸른 바다에 맞닿은 것 같다. 포은 정몽주는 맑은 물에서 비늘을 번쩍이며 뛰고 하늘에 새가 나는 것 같다. 도은 이숭인은 천 대의 수레가 벼락치듯 달리고 만 마리의 말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것 같다. , 사가 서거정은 아미산에 눈이 쌓이고 낭풍산에 놀이 피어오르는 것 같고, 진일재 성간은 푸른 밭에 학이 날고 단혈에 봉황이 둥지를 트는 것 같다. 점필재 김종직은 밝은 달이 구름을 헤쳐 나오고 부용이 물에서 솟아나오는 것 같고, 매월당 김시습은 하얀 나무에 서리가 내리고 아름다운 누대에 달빛이 쏟아지는 것 같다. 망헌 이주는 상서로운 지초와 난초 같고 온화한 바람과 단비 같고, 읍취헌 박은은 금성탕지처럼 예스럽고 험하며 산해관의 웅장한 관문 같다. 용재 이행은 밤에 금곡에서 놀고 봄에 옥루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 같고, 눌재 박상은 향로봉에 안개가 감돌고 돌바닥에 우는 여울 같다. 호음 정사룡은 쏜살 같은 시내가 절벽에서 쏟아지고 날벼락이 집을 흔드는 것 같고, 시재 신광한은 맑은 거울 속에서 물고기가 놀고 층층 절벽에 꽃으로 수놓은 것 같다. , 사암 박순은 채색한 공포가 안개 속에 깃들고 색칠한 집을 산골짝에 지은 것 같고, 석천 임억령은 산성에 소나기가 쏟아지고 흔들리는 가지에서 매미가 우는 것 같다. 금호 임형수는 깊은 골짜기에 여울이 지고 끊어진 절벽에 층층이 누대가 있는 것 같다. 소재 노수신은 떨어진 듯 걸린 바위와 낭떠러지의 늙은 나무에 푸른 등나무가 감아 올라간 것 같고, 제봉 고경명은 소리내는 바람이 이슬을 날리며 은하수에 오르고 노을 속을 달리는 것 같다. 지천 황정욱은 날쌘 송골매가 바람을 차고 건강한 아이가 독수리를 쏘는 것 같고, 간이 최립은 상쾌한 누각이 은하수에 걸린 듯 늙은 나무에서 싹이 돋으려는 것 같다. 고죽 최경창은 대궐에서 새벽에 종을 치고 옥섬돌에 선계의 의장을 벌여놓은 것 같고, 옥봉 백광훈은 가을 매미가 갑자기 울고 성긴 수풀에 일찍 가을이 온 것 같다. 손곡 이달은 가을 물에 핀 부용이 바람을 맞아 절로 웃는 것 같다. , 월사 이정구는 창오산에 구름이 걷히고 해뜨는 곳에 달이 걸린 것 같고, 지봉 이수광은 오얏꽃 흐드러진 하얀 달밤과 화사한 복사꽃이 찬란한낮 같다. 체소재 이춘영은 수풀 끝 서리 속에 달빛이요 골짝기 어귀에 가을 구름이 낀 것 같고, 석주 권필은 기이한 봉우리에 구름 일고 끊어진 골짝에 안개 자욱한 것 같다. 동악 이안눌은 파고 가로질러 이슬 머금은 누대에 무지개 같은 다리가 골짜기에 걸쳐 있는 것 같고, 오산 차천로는 재빠른 봉새가 바다를 가로질러 날고 뭇 말들이 하늘고 뛰어오는 것 같다. 구원 이춘원은 푸른 말과 흰 말을 구슬 굴레와 대모로 꾸민 것 같고, 죽음 조희일은 끝없는 구름이 달을 감싸고 성근 별에 이슬이 내리는 것 같다. 택당 이식은 백척이나 되는 깎아지른 듯한 바위와 열 아름이나 되는 죽은 소나무 같고, 동명 정두경은 큰 바람이 바다에 불어 큰 파도가 하늘에 닿는 것 같다.

상촌의 문장은 지봉과 백중한 사이인데 여기에서 홀로 빠진 겅은, 어찌 식암이 그의 외가의 선조를 평할 것인가. 그래서 감히 품평을 할 수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 그 신인들의 크고 작은 체격을 각기 비유해서 끌어들였는데 적당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의 끝에 기록하는 것이다.

'漢文學 > 詩話叢林' 카테고리의 다른 글

附 證正 2  (0) 2020.02.12
附 證正 1  (0) 2020.02.11
玄湖瑣談 36  (0) 2020.02.09
玄湖瑣談 35  (0) 2020.02.08
玄湖瑣談 34  (0) 2020.02.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