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예기비 양비 동영상 교재 ebook으로 출간 (0) | 2020.04.06 |
---|---|
김경내 창작동화집 <별이 된 까치밥> 발간 (0) | 2019.05.19 |
두붓집 (0) | 2019.01.17 |
모과일금만원 (0) | 2018.12.20 |
딸생일 (0) | 2018.12.19 |
한예기비 양비 동영상 교재 ebook으로 출간 (0) | 2020.04.06 |
---|---|
김경내 창작동화집 <별이 된 까치밥> 발간 (0) | 2019.05.19 |
두붓집 (0) | 2019.01.17 |
모과일금만원 (0) | 2018.12.20 |
딸생일 (0) | 2018.12.19 |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고마운 벗이 내게는 셋이나 있어 생각이 절로 나고 고마워서 늘 감사한다.
한 벗은 초등학교 동기로 장성읍에 살면서 나를 자주 챙긴다. 잘 있냐? 뭐 하고 지내냐? 건강은 어떠냐? 오늘 둘이서 소주 한 잔 하랴?
화요일 모임에는 꼭 나와라. 등등 잘도 챙긴다. 그러면서 무심한 나를 가끔 나무라기도 한다.
"너는 야, 내가 전화 안하면 소식도 모르겠다. 전화도 좀 하고 그래라. 홍식아!"
엊그제도 눈이 많이 오는 날, 나는 서울에 있는데도 전화를 해서 하는 말이,
"눈이 많이 와서 너 집에 갇혀 못 움직일까 봐, 구출하러 가려고 전화했다. 괜찮냐?"
그런다. 내가 서울이라니 안심이란다. 이 벗은 이렇게 나를 챙긴다. 옆에서 듣고 있던 내 옆지기 왈,
"당신은 참 행복하기도 하우. 그런 벗을 두었으니."
또 한 벗은 이렇다. 눈오는 날 내 차가 아파서 차병원엘 가버렸다. 그래서 내게는 당분간 차가 없는 것을 안 이 벗. 아주 내 운전수 노릇을 자청한다. 지난주 화요일 아침 8시.
"따르릉. 때르릉." 전화를 받았더니 이 벗 하는 말.
"어떻게 올 거야? 내가 데리러 가려고."
눈이 온 길 20km를 차를 가지고 나를 데리러 오겠단다. 그 벗이 사는 북이도서관에서 10시부터 내가 붓글씨 강의를 하기 때문이다. 나는 고마와서 가슴이 찡하다. 또 옆지기가 많이도 부러워한다. 내가 왈,
"아니, 기차 타고 가면 된다. 그 먼 거리를 위험스레 차를 가지고 온다고? 벌써 차표 사 놨네."
장성역에서 기차를 타면 백양사역에 11분이면 내린다. 그렇게 해서 기차를 타고 백양사역에 내리니 이 벗 차를 역광장에 떡 대놓고 날 기다리고 있다.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럽대나 뭐래나. 그렇게 나를 챙긴다. 다음 주 화요일.
"오늘은 어쩔려고?"
"기차 타고 갈께!"
그러고 기차를 타고 백양사역에 내리니, 이 벗 또 차를 대놓고 기다리고 있다. 내가 오직 그에게 한, 한 마디말.
"고맙다, 친구야!"
오후에는 다시 20km 떨어진 읍내 보훈회관에서 붓글씨를 가르쳐야 해서 그가 또 나를 떠맡는다. 그렇게 눈오는 근래의 두 주를 챙겨 준다. 감사감사 또 감사.
또 한 벗. 그는 내 한두 해 초등학교 후배다. 얼굴을 익혀 안 것은 겨우 다섯해 정도. 그런데 처음 서너해는 둘이서 참 많이도 만나 찰칵하러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정이 들었다. 그는 그림의 대가이고, 사진의 대가다. 그 재능을 잠재우는 것이 나는 늘상 아쉽다. 그에게서 그림도 배우고 사진도 많이 배웠다. 차가 치료를 받는 동안 그도 내 운전수 노릇을 오늘까지 하고 있다. 수요일이면 나를 데리러 오고, 금요일에도 나를 챙기고.
이들 세 벗이 아니었으면 나는 장성에서 외톨이였을 거다. 그래서 나와 내옆지기는 항상 든든하다. 벗들아 내 항상 감사하고 있다. 정말 고맙다. 말로 표현을 아니해서 그렇지 내 항상 고마워한단다.
청소년지도사연수 (0) | 2018.12.06 |
---|---|
눈 (0) | 2018.02.20 |
아이가만든야참 (0) | 2018.02.04 |
[스크랩] 김경내동시집<난리 날 만하더라고> 출간 축하 (0) | 2018.01.11 |
[스크랩] <여보세요!거기,유럽이죠?>유감 (0) | 2018.01.03 |
딸아이가 미국에서 오늘 새벽에 귀국했고, 나는 오늘 낮에 상경해서 모처럼 우리가족 넷이 모여 저녁을 함께 먹고 쉬는데 아들애가 부엌에서 한참을 달그락거리더니 이런 근사한 야참을 우리 앞에 떠억 들이민다. 덕분에 입도 호사, 눈도 호사. 이약이약하니 온갖 시름이 다 사라진다. 이게 바로 행복 아닌가! 아들아 많이 고맙다.
눈 (0) | 2018.02.20 |
---|---|
雪籬 (0) | 2018.02.07 |
[스크랩] 김경내동시집<난리 날 만하더라고> 출간 축하 (0) | 2018.01.11 |
[스크랩] <여보세요!거기,유럽이죠?>유감 (0) | 2018.01.03 |
[스크랩] 진우. (0) | 2017.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