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9월 정기모임을 마치고, 점심까지 만나게 먹고는 얘기가 되어 함담님을 따라 유탕골로 접어들었다. 목적은 말로만 듣던 자연산 동충하초를 보기 위해서다. 숲속을 한참 더듬던 함담께서 '심봤다!' 하신다. 부회장님과 나는 득달같이 달려가 보니 거의 보이지도 않은 정도의 작은 이를 가리킨다. 그게 동충하초란다. 그래서 처음 보는 신기함으로 찰칵. 그런데 숲속이라 문선생하고 씨름하느라 정신을 다 빼앗겼는지(이건 순 변명) 사진 초점도 안 맞았다. 그래도 없는 거보다 나을 거 같아서 올린다.

 

 뿌리쪽을 잘 보시면 아마 뭔가 달려 있는 게 보일 거다. 그게 노린재 벌레 시체다. 벌레 시체 안에 포자가 들어가 있다가는 벌레가 죽으면 그 안에서 자라기 시작하여 저렇게 솟아 오른단다. 그게 동충하초란다. 어떤 곤충의 사체라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벌의 사체에 기생하는 것은 크고 튼실하단다. 새로운 곳에 눈을 뜨게 된 순간. 함담께 감사. 주위를 둘러보니 여기저기 여러 개가 솟아올라와 있다. 철이 좀 지나서 저렇게 말라간단다. 제철이면 더 붉게 예쁘단다.

 

 

출처 : 백양야생화연구회
글쓴이 : 진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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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입구에는 정자가 하나 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조선기와로 지어져서 소박한 모습을 담고 있었고, 동네 어른들께서는 농번기면 한낮의 더위를 피해 모여들어 양쪽 턱을 베개삼아 단잠을 주무시곤 했었다. 우리 어린 아이들은 그 정자 안에 들어갈 수도 없을 정도로 어른들 차지였다. 한쪽에서는 장기를 두는 소리가 요란했었고. 우리 어린 아이들은 마당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땀을 흘리는 게 고작이었다. 언감생심 시정(그때는 그 정자를 그렇게 불렀다)에 올라갈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그만큼 어른들이 많았던 시절.

그런데 세월이 지나 그때 그 어른들께서는 거의 세상을 버리시고 이제 몇 분 안 남으셨다. 그래서 그 시정은 지금은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하다. 얼씬도 할 수 없었던 그곳에는 아이들도 없다. 마을 자체에 아이들이 거의 없으니 모여들 아이들이 있을 리 없다. 그러니 지금은 가끔 그곳이 부녀자들의 쉼터가 되기도 한다. 오늘도 단위농협의 마을 담당 팀장이 내방해서 서너 사람이 모여 있었다. 불청객으로 시정에 들른 나는 그들의 얘기에는 관심이 없고 시정 앞 한켠에 피어 있는 야생화에 눈이 간다.

<몇년 전 홍수로 무너져 버린 시정을 대신에서 새로 지은 마을 정자>

 곁에는 아름들이 200년 묵은 느티나무가 위를 덮고 있다. 보호수다.
IMG_2617.jpg
<가냘프나마 여뀌가 여기저기 눈에 띤다>
IMG_2594.jpg 
이 녀석은 보기 드문 흰색 <닭의장풀>이다.
IMG_2597.jpg 
이 녀석도 변종인가 보다. 보통의 닭의장풀과 좀 다르다. 모양이 이티 머리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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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나팔꽃도 피어 있다.
IMG_2599.jpg 
유홍초가 참 곱다. 여기저기 잡초 사이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IMG_2601.jpg IMG_2603.jpg 
<박주가리>도 한 자리 차지했다.
IMG_2609.jpg 
돌콩
IMG_2610.jpg IMG_2614.jpg 
돌아오는 길에 어느집 담너머에 오이꽃이 노랗게 피어 있다.
IMG_2618.jpg 
<새팥?>


이렇게 내 주위에는 야생화들이 철을 놓칠새라 한컷 자태를 뽐낸댜. 그들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것이 도심을 멀리 두고온 보람인가 보다.

출처 : 풀벌레소리모
글쓴이 : 지누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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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뜰에 꿩모녀가 나들이를 왔다.

조고만 녀석이 어미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졸졸 따라 다닌다.

이 자리에 앉은 지 4년만의 일이다.

 

 

 

 

 

 

 

 

 

 

 

출처 : 풀벌레소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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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뜰을 내려다보며 피시로 뭔가를 하고 있을 때, 저 예쁜 새들이 내 곁에 와서는 노래를 들려준다. 나는 한동안 하던 일도 팽개치고는 넋을 잃고 그들과 얘기를 한다. 작고 귀여운 새, 곱기도 고운 새, 까치, 산까치, 감새, 참새, 그밖에도 이름도 모르는 새들이 내 잔디밭에서 뭔가를 찾아 먹는가 하면, 내 확에 물을 먹으러 온다. 개도 오고, 고양이도 오고 그렇다. 오늘은 급한 김에 접사렌즈를 끼운 채로 그냥 찰칵을 했더니 너무 멀다. 다음에는 망원으로 한 번 잡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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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환경보호 국민운동본부 장성군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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