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뒷산에는 산앵두가 두 그루 있다. 꽤는 크다. 이른 봄에 하얀 꽃을 소담히 피웠다가는 어느새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다. 따기가 아까울 정도다. 그 작은 애를 좀 얻어다가 우리 우물가에도 두 그루를 세 해 전에 심었었다. 그 아이도 이제는 꽤나 튼실하게 컸다. 그래서 그도 열매를 맺는다. 그런데 산에 있는 애와 우물가에 있는 애의 꽃피고 열매맺는 시기가 엄청 차이가 난다. 우물가 애가 꽃이 지면 산에는 꽃이 피고, 우물가 애가 열매를 떨어뜨리면 산에는 열매가 익는다. 그만큼 온도차가 심한 모양이다. 거리는 불과 30여 미터. 이 사진을 보고서 황선생께서 보고 싶다고 그 우중에 와서 같이 수확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