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金仲和昌協 號農岩 挽林學士泳警句云 故宅梅殘觀易處 春江水㬉따뜻할난浴沂時 天涯目極靑靑草 啼送丹㫌有子規 其弟昌翕 號三淵 亦能詩 甞贈金剛僧 象外淸遊更未能 夢中皆骨玉靑靑 秋來萬二千峯月 應照孤僧禮佛燈 為世膾炙云

 

중화 김창협의 호는 농암인데 학사 임영의 만사에 이런 경구가 있다.

 

매화 져가는 옛집은 주역을 보던 곳이요,

따뜻한 봄 강물은 기수에서 목욕하던 때.

하늘가 눈 닿는 곳 푸른 풀 우거지고

울며 단정 보내니 자규도 우네.

 

그 아우 창흡은 호가 삼연인데 역시 시를 잘 지었다. 일찍이 금강산 중에게 준 시.

 

티끌 세상 밖에서 맑은 유람 다시 할 수 없고

꿈속 개골산은 층층이 옥이로구나.

가을이 되어 만 이천봉에 달 뜨면

응당 외로운 중 예불등 비추겠지.

 

세상에 회자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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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林德涵 文詞贍裕 晚年志于學 沈濳經傳 其一句云 虛簷月動江山色 靜夜書開宇宙心 農岩金仲和聞之 亟加歎賞 或以為 宇宙心三字 瓠落無實 未免為疵 豈仲和未之細究而然耶

 

임덕함은 문사가 풍부해서 만년에 학문에 뜻을 두고 경전에 침잠했다. 그가 지은 시 한 구절.

 

빈 처마에 달이 오니 강산이 환하고

고요한 밤 책을 펴니 우주가 마음속에 있네.

 

농암 김중화가 이를 듣고 매우 칭찬을 했다. 어떤 이는 우주심 세 자는 크기만 했지 실속이 없으니 흠이 되는 것을 면할 수 없다고 했으니 어찌 중화가 세밀히 궁구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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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林德涵泳 號滄溪 曺晦谷漢英之孫婿也 晦谷甞語德涵曰 爾詩不如賦 可羞工於賦也 德涵對曰 然則詩不可為歟 曰 詩有別才 不可强其不能也 余今觀滄溪詩稿 其自警詩曰 幽暗之中袵席上 古人從此做工夫 這間若不能無愧 何敢冠儒而服儒 詞甚緩歇 全無韻格 而第三句 若不能無愧之語 尤甚冗塵 此可謂詩乎 蓋德涵 於詩 非本色 强以為之 故其詩有如此者 晦谷訓意 誠不謬矣

 

덕함 임영은 호가 창계인데 회곡 조한영의 손서다. 회곡이 일찍이 덕함에게 말하기를, 네 시는 부만 못하니 부에 전념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덕함이, 그러면 시에 안 되겠습니까라고 대답하자, 시에는 특별한 재주를 타고나는 것이니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할 수는 없다라 했다. 내가 지금 창계시고를 보니 그의 자경시가 있었다.

 

그윽하고 어두운 자리에 앉아서

옛 사람들도 공부를 했다네.

만약 이 사이에 부끄러움이 없을 수 없다면

어찌 감히 유자의 관을 쓰고 유자의 의복을 입을 것인가.

 

시어가 아주 느슨하고 헐거워 전혀 운격이 없다. 그리고 제3구 약불능무괴라는 말은 더욱 심하게 용렬하고 속되니 이것을 시라고 할 수 있겠는가. 아마 덕함은 시에는 본색이 아닌데 억지로 시를 지으니 그 시가 이와 같았을 것이다. 회곡이 가르친 뜻이 정말 잘못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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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해 전에 써서 우리집 벽에 도매지로 사용했던 것 중 가구가 가리지 않은 것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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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吳判書道一 號西坡 幼時 逐童隊游戱 至壯洞水閣 時諸名官會集 見吳容貌問曰 爾乃誰家兒 答曰 吾小字某也曰 兩班子否曰 吾乃楸灘之孫 公輩不知灘爺耶 諸人異之 問能作詩否 答曰 若飲一大白 則可矣 卽擧觴屬之 以三字呼韻 應口對曰 樓頭醉臥吳挺一 松下吟詩柳道三 諸人責以長者名為詩 吳答曰 吳挺一 柳道三相會 出韻三字 安得不爾 一座悚然 又有一句曰 雲愁九疑月千古 水滿三湘秋萬里 趙松谷復陽大奇之 竟有東床之選

 

판서 오도일은 호가 서파인데 어렸을 때 아이들을 좇아 놀다가 장동 물가 누각에 이르렀는데, 그때 여러 이름난 관리들이 모여 있어서 오의 용모를 보고 물었다. 너는 어느 집의 아들이냐? 오가 제 소자는 모입니다라 했다. 양반 집의 자제인가 아닌가 하고 물으니, 오가 저는 추탄의 손입니다. 공들은 추탄을 모르십니까라 했다. 여러 사람들이 이상이 여겨, 시를 지을 수 있느냐고 물으니, 큰 잔으로 한 잔 마시면 할 수 있습니다라 했다. 곧 잔을 들어 그에게 주고 삼자로 운을 부르니 즉시 입으로 대답했다.

 

누대 머리에 취해 누운 오정일이오

소나무 아래 시 읊조리는 유도삼이라.

 

여러 사람들이 어른 이름으로 시를 지었다고 나무라자 오가, 오정일 유도삼이 서로 모였고 삼자 운은 내니 어찌 그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 하였다. 좌석에 모인 이들은 흠칫했다. 또 한 구절을 지었다.

 

구름 걱정하는 구의산엔 천고의 달이 뜨고

물 가득한 삼상에는 가을빛이 만리라네.

 

송곡 조복양이 크게 기특하게 여겨 마침내 사위를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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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洪于海 少時 與息菴金相 同做郊亭 一日 有一白衲 負册橐 拜前 金問曰 何來何僧 背負何書 僧曰 貧道住金剛十年 住智異亦十年 今向妙香山 路過門前 故敢謁 因解橐 出所負書 乃五家解一部也 僧備說楓岳 頭流之勝 千岩萬壑 若羅在目前 僧臨行請曰 願兩措大 各賦一詩 以侈行橐 洪先書一絕曰 錫杖隨雲過野亭 蕭然一橐負禪經 談移萬瀑雙溪勝 山在山人舌上靑 萬瀑在金剛 雙溪在智異 金閣筆驚歎 洪促金繼之金曰 此正詩人妙境 吾不可效嚬也

 

홍우해가 젊었을 때 식암 김상과 함께 교외에 정자를 지었다. 하루는 흰 장삼을 입은 이가 책보따리를 지고 앞에 와서 절을 했다. 김상이, 어찌 온 무엇 하는 중이며, 등에 진 것을 무슨 책이오 하고 물었다. 중이, 저는 금강산에 십 년, 지리산에 십 년 살았고 지금은 묘향산을 향하다가 문앞을 지나는 길에 감히 뵙고자 한 것입니다라 하고서는 보따리를 풀어서 지고 있는 책을 꺼내는데 곧 오가해 한 부였다. 중은 풍악과 지리의 명승지 천암만학을 마치 눈앞에 펼쳐놓은 듯이 갖추어 설명을 했다. 중이 길을 떠나면서, 원컨대 두분 선비께서 각각 시 한 수씩 지어주셔서 나그네의 보따리를 풍성하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 했다. 홍이 먼저 절구 한 수를 지었다.

 

중이 구름 따라 가다 시골 정자에 들러

초라한 자루에 불교 경전을 짊어졌네.

말이 만폭동과 쌍계사 승경으로 옮아가니

산이 산인의 혀에서 푸르기도 하구나.

 

만폭동은 금강산에 있고 쌍계사는 지리산에 있다. 심이 붓을 내려놓으며 경탄했다. 홍이 김상에게 이어 지으라고 재촉하니, 김이, 이것이 바로 시인의 묘경이니 내가 흉내낼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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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雙泉成汝學 工於詩律 與柳於于夢寅 為詩酒友 年過六十 未得一命之官 時 李月沙廷龜秉銓 於于薦成于月沙曰 露草蟲聲濕 風枝鳥夢危之成汝學 豈可使空老乎 月沙卽擬除詩學敎官 近世洪于海萬宗 有詩名 號夢軒 落拓喜著書 甞纂成東國歷代總目 一臺官以為擅作史法 啟請定配 時明谷崔相語人曰 席上又兼絲竹肉 人間何羨鶴錢州之洪于海 忍令竄謫乎 上奏救解 得不被配 前後事雖殊 其愛才之意 則一符矣

 

쌍천 성여학은 시율에 뛰어나서 어우 유몽인과 시와 술을 즐기는 벗이 되었으나 나이 육십이 넘도록 아직 벼슬 한 자리 못하였다. 그때 월사 이정구가 전형을 맡고 있었는데 어우가 성을 월사에 천거하면서, 이슬 맺힌 풀엔 벌레소리 젖어들고, 바람 부는 가지엔 새의 위태롭구나를 지은 성여학을 어찌 헛되이 늙게 하겠습니까라 했다. 월사가 즉시 시학교관을 제수했다. 요즈음 우해 홍만종이 시명이 있는데 호가 몽헌이다. 가난하고 실의한 중에서도 저서를 좋아하여 일찍이 동국역대총목을 편집하여 완성했다. 어떤 대관이 역사를 함부로 지었다고 유배 보낼 것을 계청했다. 그때 명곡 최상이 사람들에게, 자리에는 사죽성과 육성이 같이 있으니 인간세계에서 어찌 돈이 차기를 바라리라고 한 홍우해를 차마 귀향을 보낼 것인가라 하고는 주청하여 풀어 주기를 구하니 유배를 면할 수 있었다. 앞뒤의 일이 비록 다르기는 하나 그 재주를 아끼는 마음은 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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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th Lecture of Hanyegibi Course 漢禮器碑講座 第106講.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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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수 임금군 큰덕 아침조 되승 높을고 돌석 자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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