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象村晴窓軟談云 趙瑗妾李氏詩一句 江涵鷗夢濶 天入鴈愁長 古今詩人 未有及此者 余見唐人項斯詩曰 水涵萍勢遠 天入鴈愁長 李氏此句 全出於此 象村豈不見項斯詩耶 余見許氏蘭雪送其兄荷谷謫甲山詩五言律頸聯 河水平秋岸 關雲斂夕陽 卽是唐人全句 無一字異同 此可謂活剝生吞者也

 

상촌의 청창연담에서, 조원의 첩 이씨의 한 구절.

 

강은 갈매기의 꿈을 안아 널따랗고

하늘은 기러기의 시름을 들여 멀기도 하구나.

 

를 고금의 시인들이 이에 미칠 이가 없다고 했다. 내 당나라 사람 항사의 시를 보니,

 

물에는 부평초가 아득히도 떠 있고

하늘에는 기러기의 시름을 들여 멀기도 하구나.

 

라는 구절이 있었다. 이씨의 이 구절은 모두 여기에 나온 것이다. 상촌이 어찌 항사의 시를 보지 못했겠는가? 내 허난설헌의, 그녀의 오빠 하곡이 갑산으로 유배가는 것을 오언율시 경련을 보니,

 

강물은 가을 언덕에 잔잔하고

변방 구름은 석양에 걷히려 하는도다.

 

라는 이 구절은 당나라 사람의 시 그대로 단 한 자도 다른 것이 없이 같다. 이것을 산 채로 벗겨서 생으로 삼킨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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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南壺谷龍翼所選箕雅 載余族會祖慕堂 挽栗谷詩 七言律 而其頷聯曰 洛下政逢司馬日 蜀中新喪孔明時 改孔明二字 為臥龍 豈壺谷誤聞而然耶 司馬臥龍為巧對 故抑以其私見改之耶 不聞於其子孫 而改下則謬矣 慕堂亦豈不知司馬臥龍之為巧對 而乃曰 孔明者 非但取其響韻 臥龍則隱時之稱 旣為漢相以後 不當用此號也 余堂叔泛翁 亦常曰 儷語云 孔明不死 雖復漢而何難 召虎再生 此興周之有望 龍虎之對 不為不巧 而儷中以為不對 王父不曰臥龍 而曰孔明 亦用此也 此豈非明證乎 且金柏谷得臣 龍山一絕 起句曰 古木寒雲裡 秋山白雨邊 壺谷選入此詩於箕雅 而以寒為黃者 亦何耶 豈以黃與白色對而然耶 余與柏谷最相善 故慣聞此詩 其所著詩話及本集中 載此詩 而亦曰寒雲 然則箕雅之誤錄 可知也

 

호곡 남용익 가려뽑은 기아에 실려 있는 내 족증조부 모당의 칠언율시 율곡 만시의 함련.

 

낙양에서 바로 사마를 만난 날

촉중에서 막 공명을 잃은 때로다.

 

를 고쳐 공명 두 자를 와룡으로 했으니 어찌 호곡이 잘못 듣고 그런 것인가? 사마와 와룡을 교묘한 대구를 위해서 일부러 그가 그렇게 바꿔본 것인가? 그 자손에게서도 듣지를 못했으니 아래 글자를 고친 것은 잘못이다. 모당 역시 사마와 와룡이 교묘한 대가 된다는 것을 어찌 몰랐을 것인가? 이는 곧 공명을 쓴 것은 다만 그 향운만을 취한 것이 아니다. 와룡은 은거했을 때의 칭호니 이미 한의 재상이 된 후에 이 호를 쓰는 것이 부당하기 때문이다. 내 당숙 범옹도 늘, 대우에서는 공명이 죽지 않았으면 비록 한을 다시 일으키는 일도 어찌 어려웠겠는가? 소호가 다시 살아난다면 이는 주를 일으킬 희망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용과 호의 대구가 공교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 대우문 중에서는 대가 되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와룡이라 하지 않고 공명이라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어찌 명확한 증거가 아니겠느냐라 하였다. 또 백곡 김득신의 용산이라는 절구의 기구.

 

고목은 차가운 구름 속에 있고

가을 산은 부연 비 저편에 있네.

 

호곡은 이 시를 기아에서 뽑아 넣었는데 한을 황으로 한 것은 또 무엇 때문인가? 어찌 황색과 백색이 대가 된다고 여겨서 그런 것인가? 나는 백곡와 아주 잘 지냈으므로 이 시를 귀에 익도록 들었다. 그가 지은 시화와 본집 중에도 이 시가 실려 있다. 그러나 역시 한운이라고 되어 있다. 그런즉 기아가 잘못 기록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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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th Lecture of Hanyegibi Course 漢禮器碑講座 第109講.hwp
1.45MB

심할극 성원 높을륭 펼전 세상세 온백 노나라로 여름하

 

 

4) 自古選詩者 非博識宏量 固難乎取舍精覈 近世 南壺谷龍翼 雜摭我東風雅 詩刪 詩話等書 且取近代諸詩 輯成一帙 名曰箕雅 自撰其序 歷論前輩所選之失 蓋自許其所選之精也 然以余觀之 取舍失於名實 好惡偏於親踈 未免為薰蕕錯雜 至於作者名姓 亦多錯錄 其中所謂閨秀趙瑗妾李氏 春日有懷詩 卽蘭雪軒許氏詩也 載於本集 其詩云 章臺迢遞斷膓人 雙鯉得書漢水濱 黃鳥曉啼愁裡雨 綠楊啨裊望中春 瑤階寂歷生春草 寳瑟涼閉素塵 誰念木蘭舟上客 白蘋花滿廣陵津 金萬英咏西瓜詩 卽玉壺子鄭星卿 兒時所作 亦載於本集 詩云 色似靑天初霽後 形如太極未分前 劈破丹心香露滴 相如從此懶尋泉 且權鞈殷山詩 首陽亦周土 薇蕨累淸風 若解殷山在 應先箕子東 此詩 不載於石洲五兄弟聯珠錄 一家諸孫 亦莫有知者 壺谷從何得之 而選入於此耶

 

예부터 시를 가려뽑는 이가 널리 알고 아량이 넓지 않으면 참으로 취사선택에 깊이 통하기 어렵다. 호곡 남용익이 아동풍아 시산 시화 등의 책에서 주워모으고, 또 근대의 여러 시에서 취해서 한 질로 엮어 이루어 이름을 기아라고 했다. 스스로 그 책의 서문을 쓰고 선배들이 가려뽑은 잘못을 낱낱이 논하였는데 아마 스스로 자신이 가려뽑은 것이 정확하다고 자부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내 보건대는 취사가 명성과 실질을 잃어버렸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도 친분에 치우쳐 훈현이 서로 섞여 버리는 것을 면하지 못했고, 작자의 성명에 이르러서도 잘못 기록된 것이 많다. 그중 조원의 첩 이씨의 춘일유회시라 한 것은 난설헌 허씨의 시다. 본집에 실려 있는 그 시.

 

장대는 아득히도 멀어 남의 애를 끊는데

잉어 한 쌍이 한수 가에서 글을 전해주네.

꾀꼬리 새벽에 울고 시름 속에 비는 내리는데

갠 하늘에 푸른 버들가지 한들거리니 임 기다리는 봄이로세.

옥 같은 섬돌에 쓸쓸히 봄풀은 돋아나고

보배로운 거문고 처량히도 뽀얀 먼지로 뒤덮였네.

눌 생각는고, 놀잇배에 탄 나그네여.

흰 마름꽃 흐드러진 광릉 나루에서.

 

김만영이 읊조린 영서과는 곧 옥호자 정성경이 아이 때 지은 작품이다. 역시 본집에 실려 있는데 그 시.

 

색깔은 비 갠 뒤의 푸른 하는 같고

모양은 태극이 나뉘기 전과 같네.

붉은 속을 쪼개니 향그런 이슬 방울지니

상여는 이제부터 샘 찾기 게을러지겠네.

 

또 권협의 은산시.

 

수양산도 주나라 땅이거니

고사리가 맑은 기풍을 더럽히도다.

만약 은산이 예 있는 줄 알았던들

기자보다 먼저 동으로 왔을 것을.

 

이 시는 석주오형제연주록에 실려 있지 않고 그 집안의 자손 누구도 아는 이가 없다. 호곡이 어디서 그것을 얻어서 뽑아넣은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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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天使祈順 奉詔來也 徐四佳居正為遠接使 一日祈順 遊漢江濟川亭 四佳先唱 風月不隨黃鶴去 烟波長送白鷗來之句 有若挑戰者 天使卽次曰 百濟地形臨水盡 五臺泉脉自天來 回顧四佳曰 是否 四佳色沮 先輩以先交脚後仆地為譏 蓋烟波之句 只咏景物 着處可用,百濟之句 漢江形勢,模得眞狀 祈以中華之人 足未會到 而領略山川 輪入一句 立談之間 造語絕特 宜乎 四佳之膽落也 余甞與諸文士論詩 余曰 四佳此句 全用中菴蔡洪哲詩一聯 而只改相逐二宇 為長送 可發一哂 諸人皆駭然曰 四佳 國朝之大家 豈如是剽竊他人全句乎 必是中菴踏襲四佳 而用之矣 余曰 中菴卽麗朝人 此詩乃月影臺所賦 而明載於東文選 則蔡用徐作耶 徐用蔡作耶 且東文選 卽四佳受命所撰者也 眼目宜慣 欲竪天使之降幡 故為取用爾 諸人始乃釋然 蓋後世之傳誦此句者 皆稱四佳之作 不知中菴之為本主 余自笑曰 中菴不幸遇四佳 而沒其警語 又幸遇余而辨其主客 若使中菴有知於九原 必當鼓掌稱快矣

 

중국 사신 기순이 조칙을 받들고 왔을 때 사가 서거정이 접반사가 되었다. 하루는 기순이 한강 제천정에서 유람할 때 사가가 먼저 읊은,

 

풍월은 황학 따라 가지를 않았고

안개 속 파도는 늘 흰 갈매기를 보내오네.

 

라는 구절은 마치 도전하는 것 같았는데 중국 사신이 즉시 차운하여,

 

백제의 지형은 물에 이르러 다했고

오대산 샘물 맥은 하늘에서 내려오네.

 

라 읊고는 사가를 돌아보면서 됐느냐고 하니 사가는 기가 질렸다. 선배들이 먼저 발을 걸었다가 땅에 엎어졌다고 놀렸다. 아마도 연파라는 구절은 다만 경물을 읊조린 것으로 어디에나 쓸 수 있다. 백제라는 구절은 한강의 지형을 실제의 형상으로 그려내었다. 기순은 중국인으로서 와본 적도 없는 산천을 알고서 한 구절에 집어넣었고 말하는 순간에 말을 만드는 능력이 아주 뛰어났으니 사가가 낙담한 것도 당연하다. 내 일찍이 여러 문사들과 시를 논하는데 내, 사가의 이 구절은 중암 채홍철의 시 한 연을 그대로 쓴 것인데 다만 상 축 두 자를 장 송으로 고친 것일 뿐이니 한바탕 웃음거리가 될 만하지요라 하니, 여러 사람들이 놀라, 사가는 우리나라의 대가인데 어찌 다른 사람의 시구를 그대로 표절할 리가 있을 것인가. 틀림없이 이는 중암이 사가를 답습하여 쓴 것일 것이요라 했다. 내가, 중암은 고려 사람인데 이 시는 월영대에서 지은 것으로 동문선에 분명하게 실려 있으니, 채가 서거정의 작품을 사용했겠는가, 서가 채의 작품을 사용했겠는가. 또 동문선은 사가가 명을 받아 편찬한 것이니 안목에 익었을 터이니 중국 사신의 항복을 받아내려고 일부러 가져다 쓴 것일 뿐이오라 했다. 여러 사람들의 의심이 그제야 풀렸다. 대개는 후세에 전하여 암송되는 이 구절이 다 사가의 작품이라고 말하면서 중암이 본래 주인이라는 것을 아지 못한다. 내가 혼자 웃으며, 중암이 불행히 사가를 만나 그의 빼어난 싯구를 잃었고 또 다행히 서를 만나 주객을 가리게 되었다. 만약 중암이 구천에서라고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손뼉을 치며 즐거워할 것이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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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知詩難於作詩 自古 能詩者 咸以選詩為難 余聞之先輩 趙石磵所選 三韓龜鑑 多所缺畧 柳夢窩 大東詩林 未免固詖 徐四佳東文選 卽一類聚 亦非選法 蘇陽 谷續東文選 取舍不公 頗因愛憎 金佔畢靑邱風雅 只取精簡 遺其發越 柳西坰續靑邱風雅 與奪不明 不得其要領 惟許筠國朝詩刪 澤堂諸公皆稱善揀 詩刪之盛行於世 蓋以此也 然其中所為鬼作兩首 伽倻仙女詩 及 李顯郁詩 皆古人所作 故余表而出之 以破其虛杗 伽倻仙女詩 卽國初人都元興 次林椿諸人 嶺南樓詩 韻 而與地勝覽 所錄也 其詩云 金碧樓明壓水天 昔年誰構此峯前 一竿漁父雨聲外 十里行人山影邊 入人檻雲生巫峽曉 逐波花出武陵烟 沙鷗但聽陽關曲 那識愁深送別筵 李顯郁詩 卽皇明王陽明 廬山開元寺作也 載在本集 其詩云 秋山路僻問歸樵 為指前峯石逕遙 僧與白雲還暝壑 月隨滄海上寒潮 世情老去渾無賴 幽興年來獨未銷 回首孤船又陳跡 疎鍾隔渚夜迢迢 噫筠乃假設姓名 欲瞞後人眼目何哉 且以世情 老去語意見之 必是人間語而非鬼作明矣 余之此論 近於老吏斷獄 陽明有靈 想抵掌於冥冥也

 

시를 알아보는 것이 시 짓는 일보다 어렵다. 예부터 시를 잘 짓는 이들은 모두 시를 뽑는 것을 어렵게 여겼다. 내 선배들에게 들으니, 조석간의 삼한귀감은 빠진 것이 많고, 유몽와의 대동시림은 고루하고 치우침을 면치 못했고, 서사가의 동문선은 곧 같은 부류를 모았으나 가려뽑는 법에 다른 것이 아니었다. 소양곡의 속동문선은 취사선택이 공정하지 못하고 자못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따랐다. 김점필의 청구풍아는 다만 정밀하고 간결한 것만을 취하고 산발적인 것은 버려두었다. 유서경의 속청구풍아는 선발 기준이 분명치 않아 그 요령을 얻지 못했다. 오직 허균의 국조시산만은 택당 등 여러 사람이 잘 가려뽑았다고 칭찬했다. 시산이 세상에 성행한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중 귀신이 썼다는 두 수 가야선녀시와 이현욱시는 모두 옛 사람이 지은 것이다. 그래서 내가 들추어내서 그 허망함을 설파하려는 것이다. 가야선녀시는 국초 사람 도원흥이 임춘 등 여러 사람의 영남루시를 차운한 것으로 여지승람에 수록되어 있다. 그 시.

 

단청한 누각이 밝아 물속 하늘을 누르고

옛날 그 누가 이 봉우리 앞에 지었나.

낚싯대 하나 든 어부 빗소리 밖에 있고

십 리 밖 길가는 이 산그림자 언저리에 있네.

무협 새벽 구름은 난간으로 들어와 일고

무릉의 안개 속에서 물결 따라 꽃이 나오네.

모래밭 갈매기 양관곡만 듣고서야

송별연의 이 깊은 시름을 어찌 알랴.

 

이현욱시는 명나라 왕양명이 여산 개원사에서 지은 것인데 그의 문집에 실려 있다. 그 시.

 

가을 산길 막혀 나무꾼에게 물었더니

앞 봉우리 가리키며 멀리 좁은 돌길 가라하네.

중은 흰구름 따라 어두운 골짜기로 돌아가고

달은 넓은 바다 따라 차가운 물결 위로 떠오르네.

늙어갈수록 세상일에는 온통 게을러지고

그윽한 흥취만은 요 근래에 줄지 않네.

머리 돌려보노라니 외론 배는 이미 낡은 흔적이요

물 건너 듬성듬성 들려오는 종소리 아득하네.

 

, 허균이 가짜 이름을 만들어 후인의 안목을 속이려 한 것은 왠가? 또 세정노거라는 말뜻으로 보건대 이는 틀림없이 인간의 말이지 귀신의 작품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내 이 주장은 노련한 관리가 옥사를 처결하는 것에 가깝다. 왕양명의 넋이 있다면 황천에서라도 손뼉을 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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證正

洪萬宗

 

1) 我東 自麗朝至于今 作為詩話 或小說 以傳於世者 夥矣 各因見聞而筆之 其詳略之不侔 取舍之不同 無足怪也 至於作者之姓名互換 朝代或舛 如石頭松老一片月 天末雲低千點山之句 李仁老破閑集 以鄭知常詩載之 崔滋補閑集 以榮陽補闕詩錄之 上磨星斗屋三角 半出虛空樓一間之句 補閑集 以使臣崔姓名亡者載之 李齊賢櫟翁稗說 以鄭知常詩錄之 水鳥浮還沒 山雲斷復連 徐居正東人詩話 以唐時高麗使詩 載之 曺伸謏聞瑣錄 水鳥浮還沒 以士人沈善詩錄之 山雲斷復連 以參判洪逸童詩錄之 春夢亂如秦二世 覊愁强似魯三家之句 權應仁松溪漫錄 以魚無迹詩 載之 申欽啨窓軟談 以文官朴蘭詩 錄之 使觀者 莫知適從 展轉失眞 若非博洽之士 安得辨主客而定是非耶 後之秉筆記詩者 不可不審也

 

우리나라는 고려 때부터 지금까지 시화와 소설을 지어 세상에 전하는 것이 많다. 각자의 견문에 다라 썼기 때문에 그 상세함과 소략함이 같지 않고 취사선택이 같지 않음은 이상할 것이 없다. 작자의 성명이 바뀌기도 하고 시대가 맞지 않기까지 한다.

 

돌머리 늙은 소나무에 한 조각 달이 뜨고,

하늘 끝 구름 밑에는 점점이 산이 있네.

 

라는 구절은 이인로의 파한집에는 정지상의 시로 올라 있고, 최자의 보한집에는 영양보권시로 기록되어 있다.

 

위로는 북두성에 닿을 듯한 삼각 지붕

허공에 반쯤 매달린 누대 한 간.

 

이라는 구절은 보한집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최아무개로 실려 있고, 이제현의 역옹패설에는 정지상의 시로 기록되어 있다.

 

물새는 떴다가는 다시 가라앉고

산 구름은 흩어졌다 다시 모이네.

 

는 서거정의 동인시화에는 당나라 때 고려 사신의 시로 실려 있고, 조신의 소문쇄록에는 물새는 떴다가는 다시 가라앉고가 선비 심선의 시로 기록되어 있고, 산 구름은 흩어졌다 다시 모이네는 참판 홍일동의 시로 기록되어 있다.

 

봄 꿈은 진나라 이세 때보다 어지럽고

나그네 시름은 노나라 삼가인 양 강하네.

 

라는 구절은 권음인 송계만록에는 어우적의 시로 올라 있고, 신흠의 청창연담에는 문관 박란의 시로 기록되어 있다. 보는 이들이 따라가야 할 바를 아지 못하게 하여 이리저리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옳은 것을 잃어버리게 한다. 만약 널리 아는 선비가 아니라면 어찌 주객을 가려내어 옳고 그른 것을 정할 수 있겠는가. 뒷날 붓을 들어 시를 기록하는 이는 잘 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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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息菴金相公錫胄 甞取東方詩人 自羅麗至我朝 各有品題 其評曰 文昌侯崔致遠 千仞絕壁 萬里洪濤 樂浪侯金富軾 虎嘯陰谷 龍藏暗壑 知制誥鄭知常 百寳流蘇 千絲鐵網 雙明齋李仁老 雲屛洗雨 水鏡涵天 白雲居士李奎報 金鳷劈天 神龍舞海 知公州陣澕 花開瑞雪 彩絢祥雲 益齋李齊賢 烟雨吐吞 虹霓變幻 牧隱李穡 屈注天潢 倒連滄海 圃隱鄭夢周 躍鱗淸流 飛翼天衢 陶隱李崇仁 千乘雷動 萬騎雲屯 乂曰 四佳徐居正 峨嵋積雪 閬風蒸霞 眞逸齋成侃 鶴飛靑田 鳳巢丹穴 佔畢齋金宗直 明月撥雲 芙蓉出水 梅月堂金時習 銀樹霜披 珠臺月瀉 忘軒李胄 瑞芝祥蘭 和風甘雨 挹軒朴誾 金湯古險 山海雄關 容齋李荇 夜遊金谷 春宴玉樓 訥齋朴祥 爐峯轉霧 石瀨鳴湍 湖陰鄭士龍 飛湍走壁 崝雷噴閣 企齋申光漢 魚遊明鏡 花粧層崖 乂曰 思菴朴淳 畫栱栖烟 文軒架壑 石川林億齢 山城驟雨 風枝鳴蟬 錦湖林亨秀 幽壑淸湍 斷崖層臺·蘇齋盧守愼,懸岩峭壁,老木蒼藤·霽峯高敬命, 吟風吹露, 躋漢騰霞· 芝川黃廷彧 快鶻搏風 健兒射鵰 簡易崔岦 快閣跨漢 老木向春 孤竹崔慶昌 金闕曉鍾 玉階仙仗 玉峰白光勳 寒蟬乍鳴 疎林早秋 蓀谷李達 秋水芙蓉 倚風自笑 又曰 月沙李廷龜 雲捲蒼梧 月掛扶桑 芝峰李睟光 積李縞夜 崇桃絢晝 體素齋李春英 林梢霜月 峽囗秋雲 石洲權韠 奇峯雲興 斷壑霞蔚 東岳李安訥 露閣橫波 虹橋臥壑 五山車天輅 快鵬橫海 衆馬騰空 九畹李春元 靑驄白馬 玉勒珠砪 竹陰趙希逸 絡雲籠月 踈星浥露 澤堂李植 百尺峭岩 十圍枯松 東溟鄭斗卿 長風扇海 洪濤接天 象村文章 與芝峰伯仲間 而獨漏於此 豈息菴以其外先祖 故不敢評品而然歟 就其詩家大小體格 各有引譬 而無不的當 故用錄于編尾

 

상공 식암 심석주가 일찍이 신라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시인들을 각각 평가한 것이 있는데 그 평.

 

문창후 최치원은 천 길 절벽에 만 리나 되는 큰 파도가 치는 것 같고, 낙랑후 김부식은 호랑이가 음침한 골짜기에서 울부짖고, 용이 컴컴한 골짜기에 숨어 있는 것 같고, 지제고 정지상은 온갖 보석으로 만든 유소여서 천 가닥 철망 같고, 쌍명재 이인로는 구름이 걷혀 비가 씻어내린 뒤의 거울 같은 물에 하늘이 비치는 것 같다. 백운거사 이규보는 금빛 새매가 하늘을 가르며 날고, 신룡이 바다에서 춤추는 것 같고, 지공주 진화는 서설에 꽃이 피고 상서로운 구름이 눈부시게 빛나는 것 같고, 익재 이제현은 안개비가 걷히고 무지개가 변화를 부리는 것 같고, 목은 이색은 은하수를 쏟아부어 거꾸로 푸른 바다에 맞닿은 것 같다. 포은 정몽주는 맑은 물에서 비늘을 번쩍이며 뛰고 하늘에 새가 나는 것 같다. 도은 이숭인은 천 대의 수레가 벼락치듯 달리고 만 마리의 말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것 같다. , 사가 서거정은 아미산에 눈이 쌓이고 낭풍산에 놀이 피어오르는 것 같고, 진일재 성간은 푸른 밭에 학이 날고 단혈에 봉황이 둥지를 트는 것 같다. 점필재 김종직은 밝은 달이 구름을 헤쳐 나오고 부용이 물에서 솟아나오는 것 같고, 매월당 김시습은 하얀 나무에 서리가 내리고 아름다운 누대에 달빛이 쏟아지는 것 같다. 망헌 이주는 상서로운 지초와 난초 같고 온화한 바람과 단비 같고, 읍취헌 박은은 금성탕지처럼 예스럽고 험하며 산해관의 웅장한 관문 같다. 용재 이행은 밤에 금곡에서 놀고 봄에 옥루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 같고, 눌재 박상은 향로봉에 안개가 감돌고 돌바닥에 우는 여울 같다. 호음 정사룡은 쏜살 같은 시내가 절벽에서 쏟아지고 날벼락이 집을 흔드는 것 같고, 시재 신광한은 맑은 거울 속에서 물고기가 놀고 층층 절벽에 꽃으로 수놓은 것 같다. , 사암 박순은 채색한 공포가 안개 속에 깃들고 색칠한 집을 산골짝에 지은 것 같고, 석천 임억령은 산성에 소나기가 쏟아지고 흔들리는 가지에서 매미가 우는 것 같다. 금호 임형수는 깊은 골짜기에 여울이 지고 끊어진 절벽에 층층이 누대가 있는 것 같다. 소재 노수신은 떨어진 듯 걸린 바위와 낭떠러지의 늙은 나무에 푸른 등나무가 감아 올라간 것 같고, 제봉 고경명은 소리내는 바람이 이슬을 날리며 은하수에 오르고 노을 속을 달리는 것 같다. 지천 황정욱은 날쌘 송골매가 바람을 차고 건강한 아이가 독수리를 쏘는 것 같고, 간이 최립은 상쾌한 누각이 은하수에 걸린 듯 늙은 나무에서 싹이 돋으려는 것 같다. 고죽 최경창은 대궐에서 새벽에 종을 치고 옥섬돌에 선계의 의장을 벌여놓은 것 같고, 옥봉 백광훈은 가을 매미가 갑자기 울고 성긴 수풀에 일찍 가을이 온 것 같다. 손곡 이달은 가을 물에 핀 부용이 바람을 맞아 절로 웃는 것 같다. , 월사 이정구는 창오산에 구름이 걷히고 해뜨는 곳에 달이 걸린 것 같고, 지봉 이수광은 오얏꽃 흐드러진 하얀 달밤과 화사한 복사꽃이 찬란한낮 같다. 체소재 이춘영은 수풀 끝 서리 속에 달빛이요 골짝기 어귀에 가을 구름이 낀 것 같고, 석주 권필은 기이한 봉우리에 구름 일고 끊어진 골짝에 안개 자욱한 것 같다. 동악 이안눌은 파고 가로질러 이슬 머금은 누대에 무지개 같은 다리가 골짜기에 걸쳐 있는 것 같고, 오산 차천로는 재빠른 봉새가 바다를 가로질러 날고 뭇 말들이 하늘고 뛰어오는 것 같다. 구원 이춘원은 푸른 말과 흰 말을 구슬 굴레와 대모로 꾸민 것 같고, 죽음 조희일은 끝없는 구름이 달을 감싸고 성근 별에 이슬이 내리는 것 같다. 택당 이식은 백척이나 되는 깎아지른 듯한 바위와 열 아름이나 되는 죽은 소나무 같고, 동명 정두경은 큰 바람이 바다에 불어 큰 파도가 하늘에 닿는 것 같다.

상촌의 문장은 지봉과 백중한 사이인데 여기에서 홀로 빠진 겅은, 어찌 식암이 그의 외가의 선조를 평할 것인가. 그래서 감히 품평을 할 수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 그 신인들의 크고 작은 체격을 각기 비유해서 끌어들였는데 적당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의 끝에 기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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