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宋時上元日內出御詩 宰相兩制三館皆應製以爲盛事 王岐公云 雙鳳雲間扶輦下 六鰲海上駕山來 最爲典麗 我朝燈夕文機障子詩 李文順公云 三呼萬歲神山湧 一熟千年海果來 可與岐公幷驅爭先矣 今醴泉權一齋漢功云 南山釀瑞生銀瓮 北斗回杓作玉杯 羯흉노갈鼓百枝春浩蕩 鳳燈千樹月低回 白評理元恒亦云 九霄月滿笙簫地 一夜春開錦繡山 自言不及權詩遠矣

 

송나라 때 정월대보름날 궐내에서 임금의 시를 내 보였다. 재상 양제 삼관이 모두 응하여 지어서 성대한 행사가 되었는데, 왕기공의 시는 이렇다.

 

한 쌍의 봉황이 구름 사이에서 임금의 수레를 부축해 내려오고

여섯 마리 자라가 바다 위에서 가산을 끌고 오는구나.

 

이 시를 가장 전려한 것으로 삼았다. 우리나라 등석일 문기장자시에서 이규보는 이렇게 읊었다.

 

세 번 만세 부르니 삼신산이 솟아오르고

천 년에 한 번 익는 바다는 과일을 내놓네.

 

왕기공과 더불어 나란히 앞을 다툴 만하다. 오늘에 예천의 일재 권한공이 이렇게 읊었다.

 

남산이 상서로움을 빚어 은항아리에 담고

북두칠성이 자루를 돌려 옥잔에 따르네.

수많은 갈고 소리에 봄이 무르녹고

천 개의 연등에 달이 오고 가는 듯

 

평리 백원항도 이렇게 읊었다.

 

온 하늘에 달빛 가득하고 땅에는 생황소리에

하룻밤 봄이 금수산에 열렸네.

 

그는 스스로 권한공의 시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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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宋時上元日內出御詩 宰相兩制三館皆應製以爲盛事 王岐公云 雙鳳雲間扶輦下 六鰲海上駕山來 最爲典麗 我朝燈夕文機障子詩 李文順公云 三呼萬歲神山湧 一熟千年海果來 可與岐公幷驅爭先矣 今醴泉權一齋漢功云 南山釀瑞生銀瓮 北斗回杓作玉杯 羯흉노갈鼓百枝春浩蕩 鳳燈千樹月低回 白評理元恒亦云 九霄月滿笙簫地 一夜春開錦繡山 自言不及權詩遠矣

 

송나라 때 정월대보름날 궐내에서 임금의 시를 내 보였다. 재상 양제 삼관이 모두 응하여 지어서 성대한 행사가 되었는데, 왕기공의 시는 이렇다.

 

한 쌍의 봉황이 구름 사이에서 임금의 수레를 부축해 내려오고

여섯 마리 자라가 바다 위에서 가산을 끌고 오는구나.

 

이 시를 가장 전려한 것으로 삼았다. 우리나라 등석일 문기장자시에서 이규보는 이렇게 읊었다.

 

세 번 만세 부르니 삼신산이 솟아오르고

천 년에 한 번 익는 바다는 과일을 내놓네.

 

왕기공과 더불어 나란히 앞을 다툴 만하다. 오늘에 예천의 일재 권한공이 이렇게 읊었다.

 

남산이 상서로움을 빚어 은항아리에 담고

북두칠성이 자루를 돌려 옥잔에 따르네.

수많은 갈고 소리에 봄이 무르녹고

천 개의 연등에 달이 오고 가는 듯

 

평리 백원항도 이렇게 읊었다.

 

온 하늘에 달빛 가득하고 땅에는 생황소리에

하룻밤 봄이 금수산에 열렸네.

 

그는 스스로 권한공의 시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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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吳大祝世才諷毅廟微行詩云 胡乃日淸明 黑雲低地橫 都人且莫近 龍向此中行 用人韻賦戟巖云 城北石巉巉가파를참 邦人號戟巖 逈멀형찌를용乘鶴晋 高刺上天咸 揉주무를유柄電爲火 洗鋒霜是鹽 何當作兵器 亡楚却存凡 病目云 老與病相期 窮年一布衣 玄花多掩翳일산예 紫石少光輝 怯照燈前字 羞看雪後暉 待看金榜罷 閉目學忘機 李文順公奎報謂 先生爲詩 學韓杜 然其詩不多見 金居士集中 載其一篇有曰 大百圍材無用用 長三尺喙不言言 亦老健可尙

 

대축 오세재가 의종의 미행을 풍자한 시이다.

 

어찌하여 청명한 날인데도

검은 구름 낮게 땅에 걸리었는가?

도성인들이여 가까이 마오.

용이 이 속으로 다닌다오.

 

남의 운을 써서 극암에 대해 썼다.

 

성 북쪽 높고도 험한 바위

나라 사람들은 극암이라 부르네.

멀리 학을 탄 진을 찧을 듯하고

높이 하늘에 오른 무함을 찌를 듯하구나.

자루를 주무르는 데 번개로 불을 삼고

칼날을 담금질하는 데 서리로 소금을 삼네.

어찌 병기로 만들어

초를 없애고 범을 살릴까?

 

눈병이란 시는 이렇다.

 

늙음과 병은 기약이나 한 듯 함께 오지만

죽을 때가 다 된 포의 신세

현화는 일산을 가릴 때가 많고

자수정도 광휘가 적다네.

등잔불 비추어 글자 보기 겁나고

눈 내린 후 눈부신 빛 바라보기 부끄럽네.

금방이 마치기를 기다렸다가

눈을 감아 망기를 배우노라.

 

문순공 이규보가 이르기를, 선생이 시를 짓는 것은 한유와 두보를 배웠으나, 그의 시는 많이 보지를 않노라 했다. 김거사집 가운데는 그의 시가 한 편 실려 있다.

 

크기는 백 아름이나 되는 재목이나 씀씀이가 없고

길이는 석 자나 되는 입이지만 말을 하지 못하네.

 

역시 노건하여 숭상할 만하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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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鄭司諫知常詩云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作波 燕南梁載嘗寫此詩作 別淚年年漲綠波 余謂作漲二字皆未圓 當是添綠波耳 鄭又有地應碧落不多遠 人與白雲相對閒 浮雲流水客到寺 紅葉蒼苔僧閉門 綠楊閉戶八九屋 明月捲簾三兩人 上磨星斗屋三角 半出虛空樓一間 石頭松老一片月 天末雲低千點山等句 是家喜用此律

 

사간 정지상이 이런 시를 읊었다.

 

비 갠 뒤 긴 강둑에 풀빛은 푸른데

그대 보내는 남포에서 슬픈 노래 부르네.

대동강 물은 어느 때나 마를꼬?

해마다 이별의 눈물 푸른 파도에 더하니.

 

연남 양재가 일찍이 별루년년창록파라 썼다. 내 생각에는 작과 창 두 자는 모두 그 뜻이 원만하지 않다. 당연히 이는 첨록파뿐이다. 또 지상의 시에 이런 것이 있다.

 

땅이 푸른 하늘과 맞닿은 곳 멀지 않은데

사람과 흰구름이 마주 대하여 한가롭네.

흰구름 흐르는 물 같은 나그네 절에 이르니

붉은 잎 푸른 이끼 낀 절의 중은 문을 닫네.

푸른 버들 아래 문 닫은 집 여덟아홉 채

밝은 달 아래 주렴을 걷는 이 두세 사람

위로 북두에 닿을 듯 삼각형 지붕

허공에 반나마 솟은 한 칸 누대

돌 위 노송에는 조각달이 걸렸고

하늘 끝 낮은 구름 아래 천 점 산이 있네.

 

이 시인은 이런 율의 시를 즐겨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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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凡效古人之體者 必先習讀其詩 然後效而能至也 否則剽掠猶難 譬之盜者 先窺諜富人之家 習熟其門戶墻籬 然後善入其宅 奪人所有 爲己之有 而使人不知也 不爾 及夫探囊胠겨드랑이거상자협 必見捕捉矣 余自少放蕩無檢 讀書無甚精 雖六經子史之文 涉獵而已 不知窮源 况諸家章句之文哉 旣不熟其文 其可效其體 盜其語乎 此所以不得不作新語

 

대체로 옛 사람들의 시체를 본받으려는 사람은 반드시 그 시를 먼저 습독한 뒤라야 본받을 수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표절하기도 어렵다. 이를 도둑에 비유한다면 먼저 부잣집을 엿보고 그 집의 문과 담을 익힌 다음에라야 그 집에 몰래 들어가서 남의 것을 빼앗아 자기 것으로 하고도 남이 모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아니하고 무턱대고 주머니를 뒤지고 상자를 열면 반드시 붙잡힌다. 내가 어려서부터 방탕하고 검소하지 못해서 책을 읽는 데도 그리 세세하지 못했다. 육경 제자 사서를 섭렵했을 뿐 그 근본을 궁구하지는 못했다. 하물며 제자의 장구의 글들이랴? 그 글에 익숙하지 못하고서 그 체를 본받을 수 있으며 그 말을 훔칠 수 있겠는가? 이것이 새말을 만들어내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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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余於中秋泛舟龍浦 過洛東江 泊犬灘 時夜深月明 迅湍激石 靑山蘸담길잠波 水極淸澈跳魚走蟹俯可數也 倚船長嘯 肌髮淸快 洒然有蓬瀛之想 江上有龍源寺 僧出迎相對略話 因題二首 水氣凄涼襲短衫 淸江一帶碧於藍 柳餘陶令門前五 山勝禹强海上三 天水相連迷俯仰 雲煙始捲辨東南 孤舟暫係平沙岸 時有胡僧出小庵 淸曉泛龍浦 黃昏泊大灘 點雲欺落日 狠石捍狂瀾 水國秋先冷 航亭夜更寒 江山眞勝畵 莫作畫屛看 遇興率吟 亦未知中於格律也

 

나는 중추에 용포에서 배를 띄워 낙동강의 건너 견탄에 정박했다. 그때 밤이 깊어 달은 밝고 급한 여울은 돌에 부딪치고 청산은 물결에 잠겼다. 물이 아주 맑아 뛰노는 고기와 달리는 게까지도 구부려 셀 수 있을 정도였다. 뱃전에 기대어 길게 휘파람을 부니 몸은 가뿐하고 시원해서 신선의 세계에 온 느낌이었다. 강가에 용원사라는 절이 있어 중이 나와 맞아 주어 서로 잠기 이야기를 하다 시 두 수를 지었다.

 

차가운 물기운 단삼에 스며들고

한 줄기 맑은 강 쪽빛보다 푸르네.

버들은 도령 문전처럼 다섯 그루 남짓

산은 우강 바다에 세 개가 떠 있네.

하늘과 물 맞닿아 아래 위 혼미터니

구름과 안개 걷히니 동남쪽이 가려지네.

배 한 척 잠시 평평한 모래언덕에 매니

때마침 호승이 조그만 암자에서 나오네.

 

맑은 새벽 용포에 배 띄우고

해질녘 견탄에 배를 대네.

점점이 구름 지는 해를 가리고

억센 돌 소용돌이치는 물을 막고 있네.

수국에는 가을이 먼저 와 서늘하고

배에는 밤이 드니 더욱 차갑구나.

강산 참으로 빼어난 그림이니

그림 병풍 그려서 볼 것 없네.

 

흥이 나서 갑자기 읊은 것이라 격율에 맞는지 모르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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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知奏事崔公宅 千葉榴花盛開 世所罕見 特喚李內翰仁老 金內翰克己 李留院湛之 咸司直淳及余 占韻命賦 余詩云 玉顔初被酒 紅暈十分侵 葩馥鍾天巧 姿矯挑客尋 爇香晴引蝶 散火夜驚禽 惜艶敎開晩 誰知造物心 自况余晩達

 

지주사 최공 댁에 천엽석류화가 활짝 피었는데 세상에 보기 드문 일이다. 특별히 내한 이인로 내한 김극기 유원 이담지 사직 함순과 나를 불러서 운을 붙여 시를 지으라 했다. 내 시는 이렇다.

 

옥 같은 얼굴이 처음으로 술에 취하니

붉은 기운 가득 퍼졌네.

꽃향기는 하늘의 교묘함을 두드리는 것이고

아릿다운 모습은 손님을 부르네.

맑은 날 향을 내뿜어 나비 유혹하고

밤에는 꽃잎을 흩어 새를 놀라게 하네.

아름다움을 아껴 늦게 피게 한

조물주의 이 마음을 누구라서 알랴

 

내 늦게 영달한 것을 스스로 비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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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余按西淸詩話 載王文公詩曰 黃昏風雨瞑園林 殘菊飄零滿地金 歐陽修見之曰 凡百花皆落 獨菊枝上黏枯耳 何言落也 文公大怒曰 是不知楚辭云 夕湌秋菊之落英 歐陽修不學之過也 余論之曰 詩者興所見也 余昔於大風疾雨中見黃花亦有飄零者 文公詩旣云 黃昏風雨瞑園林 則以興所見 拒歐公之言可也 强引楚辭 則其曰 歐陽其何不見此 亦足矣 乃反以不學目之 一何褊歟 修若未至博學洽聞者 楚辭豈幽經僻說而修不得見之耶 余於介甫 不可以長者期之也

내가 서청시화를 살펴보니, 왕문공의 시가 실려 있었다.

 

해질녘 비바람에 동산 숲 어두운데

남아 있던 국화 지니 온 땅이 누렇네.

 

구양수가 이 시를 보고, 온갖 꽃은 다 떨어지지만 국화만은 가지에서 말라비틀어지는데 어찌 떨어진다고 말했는가?라 했다. 왕문공이 크게 화를 내면서, 이는 초사에서 말하는 저녁에 가을 국화의 떨어진 꽃을 먹는다라는 것을 모르고 구양수가 배우지 못한 데서 온 잘못이다라 했다. 내가 그것을 논하자면 이렇다. 시라는 것은 본 것에서 흥을 일으키는 것이다. 내 옛날에 심한 바람과 마구 쏟아지는 빗속에서 국화 역시 떨어진 것을 보았다. 문공의 시에 이미 말했듯, 해질녘 비바람에 동산 숲 어두운데라는 것은 본 것으로 흥을 일으켜 구양수가 말한 것은 옳다. 억지로 초사를 끌어왔으면 구양수 그가 어찌 초사를 보지 못했을까라 했으면 족하다. 그런데 도리어 배우지 못했다고 지목을 했으니 어찌 그리 편협한가? 구양수가 학문이 얕고 견문이 넓지 못하다고 하나 초사가 어찌 구하기 어려운 책이라고 수가 보지 못했을 것인가? 나는 이들 중 왕안석을 어른스런 이라고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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