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陳正言澕咏柳云 鳳城西畔萬條金 句引春愁作瞑陰 無限光風吹不斷 惹이끌야煙和雨到秋深 情致流麗 然唐李商隱柳詩云 曾共春風拂舞筵 樂遊晴苑斷腸天 如何肯到淸秋節 已帶斜陽更帶蟬 陳盖擬此而作 山谷有言 隨人作計終後人 自成一家乃逼眞 信哉

 

정언 진화의 영류시

 

봉성 서쪽 가에 만 가지 금빛 버들

봄 근심 묶어서 어두운 그늘 만들었네.

끝도 없이 바람이 불고 또 불어

연기와 비를 버물어 가을도 깊었네.

 

정취가 유려하다. 그러나 당나라 이상은의 유시는 이렇다.

 

일찍이 봄바람 함께 춤자리를 휩쓸다가

청원에서 즐겨 놀며 애를 태울 때

어찌 청추절에 이르러서도 즐기랴

이미 볕살 기울어 다시 매미마저 우는 것을.

 

진화의 시는 이를 본받아 지은 것이다. 그러나 황산곡이 이르기를, 남을 따라 계책을 세우면 끝내는 남에게 뒤질 것이고, 스스로 일가를 이루어야 비로소 핍진할 것이다라 하였는데 정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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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林西河椿聞鶯時云 田家椹모탕심熟麥將稠 綠樹初聞黃栗留 似識洛陽花下客 殷勤百囀未能休 崔文淸公滋夜直聞採眞峰鶴唳詩云 雲掃長空月正明 松棲宿鶴不勝淸 滿山猿鳥知音少 獨刷䟱翎半夜鳴 二詩俱是不遇感傷之作 然文淸氣節慷慨 非林之比

 

서항 임춘의 문앵시

 

농가에 오디 익고 보리가 자랐는데

녹음 속에서 꾀꼬리 소리 처음 듣네.

낙양 꽃 아래 손을 아는 듯

은근히 울어대며 그치지를 않네.

 

문정공 최자의 야직문채진봉학려시

 

구름 걷힌 장공에 달 아주 밝은데

소나무에 깃들어 사는 학 맑음을 이기지 못하네.

산에 잔나비와 새 그득해도 알아주는 이 없고

홀로 성긴 날개를 퍼덕이며 밤중에 우노라.

 

두 편의 시가 모두 불우한 처지를 슬퍼하여 지은 작품이다. 그러나 최자의 시는 기개와 절개를 강개하여 임춘의 시에 비길 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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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朴文懿恒 淺山白日能飛雨 古塞黃沙忽放虹 安文成珦 一鳩曉雨草連野 匹馬春風花滿城 金密直瑫 片雲黑處何山雨 芳草靑時盡日風 皆佳句也 但恨不見全篇耳

 

문의공 박항의 시

 

얕은 산 대낮에 능히 비 날리더니

옛 변방에 누런 모래먼지 홀연히 무지개 서네.

 

문성공 안향의 시

 

외로운 비둘기 새벽비 속에 풀 들에 가득하고

봄바람에 말 달려가니 온 성에 꽃잎 가득하네.

 

밀직 김도의 시

 

조각구름 검은 곳 어느 산에 비 내리는가

꽃다운 풀 푸를 때 종일토록 바람만 부네.

 

모두가 훌륭한 구절이나 다만 전편을 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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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文眞有三角山文殊寺長篇詩 語闌缺月入深扉 坐久微風吟聳栢 深得山中之趣 又一句云 鍾梵聲中一燈赤 羅氏路史載人有不改家火 至五世其火色正赤如血 文眞用此事以言長明燈也

 

문진공의 장편시 삼각산문수사라는 시는 이렇다.

 

이야기 무르익자 이지러진 달 사립문 깊이 들어오고

오래도록 앉았노라니 산들바람 우뚝 솟은 잣나무에서 읊조리네.

 

산중의 흥취를 깊이 체득한 시다. 또 다른 구절은 이렇다.

 

종과 범패소리 가운데 외로운 등불만 붉네.

 

나씨의 노사에 자기 집의 불씨를 고치지 않은 이가 있었는데, 5세에 이르러 그 불빛이 피처럼 붉었다고 했다. 문진공이 이 일을 써서 장명등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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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金末詩人楊飛卿題紅樹云 海霞不雨棲林表 野燒無風到樹頭 李文眞公藏用亦云 廢院瞞盱秋思苦 淺山搪突夕陽明 飛卿老膝不得不屈

 

금말 시인 양비경의 제홍풍 시는 이렇다.

 

바다 노을 비도 오지 않는데 수풀가에 깃들고

들불 바람도 없는데 나무 끝에 올랐네.

 

문진공 이장용도 이렇게 읊었다.

 

황폐한 절간 쓸쓸하여 가을 생각 괴롭고

얕은 산 두드러져 석양녘에 분명하네.

 

비경이 이 시를 보면 늙은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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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月庵長老山立爲詩 多點化古人語 如云 南來水谷還思母 北到松京更憶君 七驛兩江驢子小 却嫌行李不如雲 卽荊公 將母邗溝上 留家白苧陰 月明伴宇 南北兩關心也 白岳山前柳 安和寺裏栽 春風多事在 袅袅간들어질뇨又吹來 卽楊巨源 陌頭楊柳綠煙絲 立馬煩君折一枝 唯有春風最相惜 殷勤更向手中吹也

 

월암장로 산립은 시를 짓는 데, 옛 사람들의 말을 많이도 점화했는데 이와 같다.

 

남으로 와 수곡에서는 도리어 어머니를 그리고

북으로 송경에 이르면 다시 임금을 그리워하네.

일곱 역과 두 강에는 나귀새끼 작아

문득 행리가 구름 같지 않아 싫다네.

 

곧 형공의 시다.

 

한구 가에 어머니를 모시려고

백저 음지에 집을 두었네.

밝은 달밤에 두견소리 들으니

남북 두 곳 다 마음에 걸리네.

 

백악산 앞 버드나무

안화사 안에 심었더니

봄바람 할 일도 많아

한들한들 또 불어오네.

 

곧 양거원의 시다.

 

거리의 버드나무 연기인 양 푸른 가지

말 세우고 그대 시켜 가지 하나 꺾었더니

봄바람은 그게 못내 아까운지

은근히 다시 손 안으로 불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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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張章簡鎰昇平燕子樓詩云 風月凄涼燕子樓 郞官一去夢悠悠 當時座客何嫌老 樓上佳人亦白頭 郭密直預壽康宮逸鷂익더귀요詩云 夏凉冬暖飼鮮肥 何事穿雲去不歸 海燕不曾資一粒 年年還傍畵樑飛 李東安承休咏雲詩云 一片忽從海上生 東西南北便縱橫 謂成霖雨蘇群稿 空掩中天日月明 鄭密直允宜贈廉使云 凌晨走馬入孤城 籬落無人杏子成 布穀不知王事急 傍林終日勸看耕 令人喜稱之 然章簡感舊而作 無他義 三篇皆含諷諭 鄭郭微而婉

 

장간공 장일의 승평연자루시는 이렇다.

 

풍월마저 처량한 연자루에

낭관이 한 번 간 후 꿈인 양 아득하구나.

당시 좌중의 손들은 어찌 늙음을 싫어했는가

누대 위의 가인도 머리가 세는 것을.

 

밀직 곽예의 수강궁일요시는 이렇다.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깨끗하고 살지게 길렀는데

무슨 일로 구름을 뚫고 날아가더니 돌아오지 않는가

바다제비는 일찍이 낱알 한 톨 준 적이 없건마는

해마다 곁에 돌아와 대들보 위에 날아다니네.

 

동안 이승휴의 영운시는 이렇다.

 

한 조각 갑자기 바닷가에서 일어나

동서남북 가로세로 제멋대로 다니네.

장맛비 되어 뭇 곡식 살린다 하면서

공연히 중천의 햇빛 달빛만 가리네.

 

밀직 정윤의의 증렵사라는 시는 이렇다.

 

이른 새벽 말달려 외딴 성에 들어가니

울타리가엔 사람은 없고 살구만 익었네.

뻐꾸기는 나랏일 급한 줄 모르고서

숲가에서 종일 밭 갈라고 재촉을 하네.

 

사람들에게 즐겨 칭송하게 하는 시들이다. 그러나 장일의 시는 옛 일이 느꺼워 지은 것으로 다는 뜻이 없고, 나머지 세 편 모두가 풍유를 썼는데 정윤의 곽예의 시는 풍유가 미미해서 완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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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洪摠郞侃강직할간最喜鄭承宣襲明 百花叢裏淡丰예쁠봉容 忽被狂風減却紅 獵髓未能醫玉頰 五陵公子恨無窮 豈以其含咀之久而有餘味乎 近世豐州有名妓 西京存問使召置府籍 妓頗以晩遇恨 李學士顗근엄할의作一詩 令妓歌之 憶昔正年三五時 金釵兩鬢綠雲垂 自憐憔悴容華減 來作紅蓮幕裏兒 比之鄭詩 未必多讓

 

총랑 홍간은 승선 정습명을 가장 좋아하였다.

 

온갖 꽃떨기 속에 깨끗하고 고운 모습

문득 광풍을 만나 붉은 빛 사라졌네.

수달의 골수로도 옥 같던 그 뺨 고치지 못해

오릉 땅 공자들 한이 끝이 없다네.

 

어찌 그 시가 오랫동안 읊조렸다고 남은 맛이 없겠는가? 요즈음 풍주에 이름난 기생이 있는데 서경존문사가 불러다 부의 기적에 올려두고 기녀를 늦게 만난 것을 한스러워했다. 학사 이의가 시 한 수를 지어 그 기생에게 노래 부르게 했다.

 

옛날 막 열다섯 살 때를 생각하니

금비녀 양쪽 귀밑머리 푸른 구름처럼 드리웠다네.

아리따운 모습 없어진 여윈 얼굴 스스로 가여워

와서 막부 속 아이 홍련되었나니.

 

정습명의 시와 비교해서 그다지 못할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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