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도스피어에 올랐더니

밑을 내려다볼 수가 없다.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는 것인가?

 

무려 백몇 층의 높이라니까.

그런데 저들은 그 끝에서

저런 비행체를 타고서는

즐거워한다.

 

와아, 간도 크다!

부러워해야 하는 건지?

 

飛翔

 

하늘이 그만 높아 욕망도 높아지나

무서운 줄 모르는 저들이 부러워서

아뿔사 한동안 그만 혼백만을 날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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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나 세상은 다 같은가 보다.

백화점은 사람으로 붐벼 터지고

재래시장은 파리 날리고.......

 

라스베가스의 밤도 그렇다.

소상점엔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데

번화가에는 들끓는 人波로

걸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솟아오르는 분수를 보며

저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세계의 인종백화점!

 

貧益貧富益富

 

선택관광 멀리하고  번화가 얼쩡대니

분수앞 젊은이들 왁자지껄 흥겨운데

소상점 윈도우에는 뭉게뭉게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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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하도 호들갑을 떨어서

최면에 걸린듯

저 건물 105층이라나?

울랐더니 그냥 높다였다.

 

사람은 버글거리고

그곳에서

소통도 잘 안 되는

언어로

커피 두 잔을 사들고

마시자 마자

 

아, 쓰다!

 

마천루

 

신들린 듯 몰려가 뒤범벅 무리 안에

마천루 하 높아서 혼백이 오락가락

커피랑 쓴 그맛이야 천상에나 내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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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색시는 머그컵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집 찬장에는

관광지에서 수집한 머그컵이 꽤 많다.

 

이번 여행에서는

내가 이런 제안을 했다.

"에스페소컵이 어떠냐?"

"오케이!"

그래서 나는 가는 곳마다 눈을 번뜩이며 찾는 것이 이런 컵이다.

찾은 컵 1호다.

 

작은 머그컵

 

소우주 여기저기 또아리 틀고 앉아

저마다 제 세상을 흔들어 찧까불다

어머나 저런 멋있는 컵우주가 내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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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도 사막

또 자고 깨도 사막

그렇게 사막을 건너

차에서 내리니 불야성이다.

 

초저녁 불빛이 이렇다.

이 사막에 저런 도시를 세울 생각을 한 이는

정신병자거나

대단한 모험가다.

그래서 볼모의 땅이 최고의 번화가가 된 거다.

경외해야 할지, 나무라야 할지?

 

어쨌든 대단한 인간들(?)들이다.

 

라스베가스

 

사막엔 물 한 방울 폴 한 포기 없는데

그곳에 인간 둥지 저렇게도 비까번쩍

아마도 天公 보시면 하 놀라서 자빠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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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라고는 없는 땅

오로지 가도가도

모래와 자갈

물기는 어디에도 없다.

 

겨울 석 달만 비가 내린단다.

그 사이를 뚫고 기다란 고속도로가 누워 있다.

인간의 작난(?) 아니 인간의 힘(?)일까?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인간이 물을 공급해서 산다.

이것도 자연은 자연인가?

 

자고 나서 봐도 사막

또 한 잠 자고 나서 봐도 모하비

깨니 라스베가스 아우렛이라니!

 

모하비

 

가도 가도 끝없는 들길 평지 너른  땅

광야란 바로 여기를 말함인가 몰라?

천공이 내린 저주를 피조물이 바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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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꽃 저런 꽃이 아름답다 찬탄한들

해맑은 웃음 속 저 아이향기 하랴?

민머리 주름살마다 넘쳐나는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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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 그 바다에 갔다.

유람선 통통거리고

온갖 인종이 우굴거리고

그 중에

나도 섞여서

먼 하늘을 본다.

아니 수평선 너머를 본다.

 

수백 년 전에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바다도 하늘도 말이 없다.

 

물결

 

역사에는 숨결이 있다고들 하더니만

이긴 자 자취 있고 진 사람 한 줌 연기

아서라 저 바다 하늘 몰라서 침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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