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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는 비는 오는 둥 마는 둥 촌로들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맹꽁이는 울어제껴도 비는 감감무소식이다.
날씨는 잔뜩 흐린데 비 소식은 전파 속에만 있다. 동의보감을 읽다가 또 찰칵을 들고 나섰다. 앞마당 뒷뜰 피어나는 야생화.
이 녀석은 개머루덩쿨이다. 잘라내고 병에 줄기를 넣고 밀봉을 하면 하루 밤에 한 병의 수액을 쏟아낸다고 해서 시험을 하다가는 실패하고 말았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하루가 지나도 이틀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다. 그래서 단념 중이고...........
개머루-5132.jpg
이 녀석을 고들빼기다.
고들빼기-5125.jpg
어디나 공터에는 얼굴을 내미는 녀석 망초다. 참 예쁘다. 누가 그런 망칙한 이름을 붙였을까?
망초-5134.jpg
반하다. 한약초 일종의 독초다.
반하-5138.jpg
밭둑외풀. 이름이 참 특이하다. 우리집 확독에서 매년 자라서 꽃을 피운다. 꽃 크기가 성냥골 정도다.
밭둑외풀-5121.jpg
여기저기 지천으로 널려 있는 蛇梅. 색깔이 참 곱다.
뱀딸기-5133.jpg
마당 쇄석사이를 뚫고 봄내내 피어대는 녀석이다. 벼룩나물 어쩌다 그런 이름을 얻었을까?
벼룩나물-5139.jpg
이 녀석은 개불알풀, 봄가치꽃인데 질경이의 호위를 받는다. 겨울에도 양지쪽에서는 꽃을 피우는 녀석이다.
봄까치꽃-5131.jpg
뽀리뱅이. 이름이 참 묘하다. 참 여기저기 많이도 피어대는 녀석이다. 노랗고 작은 것이 참 귀엽다.
뽀리뱅이-5127.jpg
쇄별꽃. 작으면서도 참 정갈하다. 봄부터 줄기차게 피어대는 끈기가 잡초 그대로다.
쇠별꽃-5129.jpg
애기똥풀. 붉으스레한 점액이 나온다고 해서 애기똥풀이다. 마침 찰칵을 갖다대니 벌이란 녀석이 날아 들었다.
애기똥풀-5136.jpg
약모밀. 천연항생제의 우두머리라는 녀석이다. 아토피에도 참 좋단다. 말려서 술을 담아도 좋고, 설탕과 버무려서 효소를 담아도 좋다. 참 끈질긴 녀석이다. 뽑아도뽑아도 또 싹이 나온다.
약모밀-5137.jpg
왕씀바귀다.
왕씀바귀-5135.jpg
날씨는 여전히 흐리나 비는 없다. 이제는 질경이 효소를 담을 차례다. 시간이 되는 대로 뽑아서 씻고 설탕과 버무리고 단지에 넣고, 다음날 또 그러고 그렇게 초추까지 가면 어느덧 질경이 단지는 커다란 걸로 둘이 된다. 삼 년이 지나면서 돈이 된단다.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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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생께서 뭐가 안 된다고 오신댄다. 11시에 오신댔으니 한 시간이 남는다. 그냥 시간 때우려 찰칵을 들고 나섰다. 우리집 한 바퀴.
앞 마당을 돌아 뒤로 간다.
뱀딸기-5093.jpg
개사상자-5112.jpg
괭이밥-5106.jpg
끈끈이대나물-5111.jpg
망초-5110.jpg
벼룩나물-5108.jpg
어성초-5098.jpg
접시꽃-5097.jpg
주름잎-5102.jpg
이거저거 가지수도 많다. 뒷마당에 가면 또 이렇다. 담에는 마삭줄이 하얗게 피어 있고 돌담 사이 흙에는 괭이밥이 외롭다.
괭이밥-5113.jpg
뒷 텃밭에는 이렇게 고추꽃이 피고 오이꽃이 노랗게 피니 벌레란 녀석이 지 세상이라고 덤빈다.
고추꽃-5117.jpg
몇 해 전데 지인인 구달현 군이 우리 팀에게 나누어 준 개량보리수다. 열매 크기가 대추만 하다. 당도도 높다. 첫 수확을 해서 식탁에 두고 나갔다 오니 아버지 맛있는지 다 드셨다. 때깔도 참 곱다.
보리수-5095.jpg
이거는 재래종 보리수다.
보리수-5119.jpg
그 보리수에 막대벌레가 뭘 먹는지 붙어서 곡예를 하는 중이다.
막대벌레-5118.jpg
이렇게 우리집은 나서면 꽃이고 과일이다. 아마도 산앵두도 빨갛게 익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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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대한민국 아들.딸들아~~
기발한 놀이문화로 즐기는 애국심에 고맙고 자랑스럽다.
독도는 우리땅
정치꾼들아 애국은 이렇게 하는거다 모르면 배워라~~~
서울역 광장의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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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원 변동해 사장의 초대를 받아 예마당님과 11시반에 출발. 택배 물건 하나와 소다를 부탁받고 사셨단다.
문암지. 참 멋진 저수지가 우리 가는 길에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황선생과 나는 하차. 여러 모로 살펴보면서 우린 이구동성으로 세량지보다 낫다고 했다. 그리고 여러 컷 찰칵. 철철이 찰칵을 하기로 하고.......
문암지-4636.jpg 얼마나 멋진가!
금곡을 거쳐 지난해에 우리가 봤던 앵초 얘기를 하며 길을 가다가 노란꽃이 뭐냐는 황선생 말씀.
"미나리아재빕니다." 지금 한창 지천으로 피어 있다. 유사한 모양의 꽃으로는 개구리자리가 있다. 노랗기로는 애기똥풀도 뒤지지 않는다.
세심원 마당에 들어서니 안주인께서 참 반갑게 맞아 주신다. 첫 마디 말씀이,
"차 냄새 안 나세요?"
모퉁이를 돌아서니 야생차 냄새가 진동을 한다. 달콤한 맛까지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다. 변사장과 세 여성분이 차 덖기에 여념이 없다. 그래서 인증샷을로 찰칵. 한 분이 작품 사진 되었느냐며 보내달래신다.
덖는이-4661.jpg
덖는이-4686.jpg
뜨거운 가마솥 안에서 찻잎이 톡톡 튀긴다. 변사장께서는 장갑을 이중으로 끼고 땀까지 흘리시며 열심이시다. 그 땀이 짭짤한 맛을 낼 거라며 황선생이 농을 하신다. 옆은 보조하시는 서울분.
덖는이-4692.jpg 장갑낀 저 손이 뜨거울까? 안 뜨거울까?
막 뜯어온 찻잎이다. 까만 끈이 앞치마로 두르고 찻잎을 따 담았음을 짐직케 한다.
차-4654.jpg
이거는 초벌을 덖은 상태의 차다. 이렇게 덖고 식히고 하기를 아홉 번을 해야 작설차는 완성된다. 마지막에는 흰 분가루가 나와야 한다.
초벌덖은차-4703.jpg
고창으로 점심 먹으러 가신 분들이 돌아오고 우리와 교대를 한다. 고창을 걸어서 다녀왔으니 참 오래도 걸렸으렷다? 그런데 30분도 채 안 걸린 듯싶다. 웬일인고 하니, 들독재 하나를 건너면 곧바로 고창의 <휴림>이라는 얘기다. <세심원>은 장성. 군 경계를 넘나들며 세심원과 휴림이 지척에 있는 거다.
변사장 말씀.
"검은등뻐꾸기가 울고, 층층나무꽃이 하얗게 피고, 해당화가 연분홍으로 필 때 이때가 바로 찻잎을 따서 덖는 때랍니다. 자연은 참 묘합니다. 우리 인간보다 한참 더 고차원입니다."
연상 감탄을 하면서 자연에 대한 찬탄을 멈추지를 않는다.
층층나무-4708.jpg
해당화-4712.jpg
층층나무는 일명 숲의 깡패다. 층층이 층을 져가면셔 햇볕을 독차지하기 때문에 그 밑에서는 식물이 자라기 어렵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세심원> 굴뚝 곁에는 닥나무가 막 꽃을 피우고 있다.
<휴림> 앞 마당에는 천남성이 한 그루 올라와 있고, 그 곁에는 버베나가 빨갛고 삽주도 두세 그루 싹을 내밀고 있다. 곁문 바로 길 건너에는 예덕나무가 빨간 싹을 예쁘게도 밀어올리고 있다. 이 모두가 '자연'의 힘이란다. 자연의 힘. 이건 순전히 변사장의 강조 사항이다. 맛있는 점심을 얻어 먹고 커피까지 예쁜 유리잔에 타서 마시고 우리는 약속이 있어 주인장과 하직을 하고는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린다. 9증하는 완성품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 채 말이다.
닥나무꽃-4700.jpg
예덕나무-4710.jpg
천남성-4715.jpg 이건 독초다.
사족 하나. 세심원에서의 오늘 일.
어떤 등산객 두 분이서 황매를 보고는 곱다면 길에서 내려온다. 찰칵을 한 컷 해도 되냐신다. 그러면서 손전화기를 들고 꽃이름을 묻는다.
이거는 무슨 꽃인가요? 큰꽃으아리요.
또 이거는요? 윤판나물.
또 이거는요? 옥녀꽃대
그분 눈이 동그레진다.
어떻게 그렇게 척척이세요?
제가 아는 것만 물으셨어요.
곁에서 황선생이 실실 웃으신다. 왜? 내가 야생화 공부를 좀 했다는 것을 그들이 모르고 그런다는 뜻이다. 어디서 오셨냐니까 광주에서 왔단다. 정년을 한 친구와 둘이서 왔는데 산속에서 그런 꽃들이 눈에 보여서 찰칵을 해 온 거란다. 모암 김성희 선생을 잘 도 알고 있었다. 김동천씨. 모르는 꽃이 있으면 묻겠다고 해서 카페 <문례헌>을 적어 드리고 헤어졌다. 참 세상이란 좁다. 그분이 모암과 친구 사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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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온계가 24도까지 올랐다. 덥다. 완연한 봄이다.
아버지 성화에 뒷터밭에 씨앗을 뿌리고 산성화를 막는 석회도 뿌리고 재도 뿌리고 그랬다.
시금치 쑥갓 상추
폐비닐도 치우고 쓰레기도 정리하고 설기도 놀리고..............
한낮이 지나고 설기를 데리고 찰칵을 들고 나섰다.
어머니 산소에 오르니 저렇게 개나리가 노랗다. 그렇게도 고운 것을 좋아하시던 우리 어머니! 지금은 꽃속에 누워 말씀이 없으시다.
개나리-3594.jpg
길가에는 개불알풀 곧 봄까치꽃이 지천이다.
개불알풀-3595.jpg
우리집 뜰 돌사이에는 이 광대나물이 춤을 춘다.
광대나물-3599.jpg
산에는 이제는 멧돼지가 뒤집어 놓은 곳에 노루귀잎이 이렇게 한창이다. 내년에 저 녀석은 예쁜 꽃을 피울 거다.
노루귀-3571.jpg
그렇게도 피기를 꺼리던 백매가 이제는 흐드러진다. 온 산등성이가 하얗다.
백매-3587-2.jpg
숲사이 이곳 저곳에는 이런 산자고도 지천이다.
산자고-3553.jpg
설기는 따라다니며 늘상 보챈다. 같이 놀아달라는 것이다.
설기-3555.jpg
중턱 여기 저기에는 벌써부터 솜나물이 삐죽이 고개를 내민다.
솜나물-3581.jpg
쇠별꽃
쇠별꽃-3601.jpg
봄철이면 양지꽃도 빠질 수가 없는 모양이다.
양지꽃-3574.jpg
온 집안에 한 해 내내 피어대는 자주괴불주머니.
자주괴불주머니-3596.jpg
앞마당의 쇄석 사이에 삐죽이 고개를 내민 제비꽃. 참 귀엽다.
제비꽃-3597.jpg
쇄석 사이에서 저도 지지 않겠다고 노랗게도 피어나는 서양민들레
참 오랫만에 보는 토종 진달래.
진달래-3584.jpg
온통 뒤집어 놓은 돼지의 횡포도 저리 가라며 피어나는 현호색
현호색-3561.jpg
현호색-3569.jpg
고맙고 고마운 흰노루귀.
백노루귀-3570.jpg
이렇게 내 우리집두바퀴 탐사기는 마무리한다. 이만하면 나는 복받은 사람 아닌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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