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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五言絕 成獨谷石璘 一萬二千蜂 最古 成侃 囉嗊曲亦好

 

오언절구는 독곡 성석린의 일만이천봉이라는 시가 제일 좋고 성간의 나홍곡 역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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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들봉 높을고 도울상 역사사 조급할변 음률려 소나무송 멀원








3) 金冲菴之江南殘夢晝厭厭 愁逐年光日日添 雙燕來時春欲暮 杏花微雨下重簾 可適鄭知常之 桃花紅雨鳥喃喃 遶두를요屋靑山間翠嵐 一頂烏紗慵不整 醉眠花塢夢江南 申企齋之 沙村日暮扣柴扉 夕露瀼瀼欲濕衣 江路火明聞犬吠 小童來報主人歸 可敵崔斯立之 天壽門前柳絮飛 一壺來待故人歸 眼穿落日長亭晚 多少行人近却非 朴思菴之 醉睡仙家覺後疑 白雲平壑月沈時 翛然獨出修竹外 石逕笻音宿鳥知 可敵李陶隱之 山北山南細路分 松花含雨落紛紛 道人汲井歸茅舍 一帶靑烟染白雲 第未知格調高下之如何也

 

김충암의,

 

강남의 남은 꿈 낮에도 그대로인데

근심은 세월따라 날마다 더해만 가네.

제비 쌍쌍이 날아올 때 봄은 지나가고

살구꽃 가랑비에 겹겹이 발을 내리네.

 

라는 시는 정지상의,

 

복사꽃 붉은 비에 새들은 조잘조잘

집 주위 청산은 파란 아지랑이 이네.

머리 위 검은 비단모자 게을러 바로잡지도 않고

취해서 꽃 핀 언덕에 잠들어 강남을 꿈꾸네.

 

라는 시와 짝을 이룰 만하고, 신기재의,

 

물가 마을에 날 저물어 사립을 두드리니

저녁 이슬은 축축하게 옷깃을 적시네.

강가 길에 불이 밝아 개 짖는 소리 들리니

꼬맹이 와 일러주길 주인 돌아온다네.

 

는 최립의,

 

천수문 앞에는 버들꽃 날리는데

한 병 술 들고서 벗 돌아오기 기다리네.

지는 해 뚫어져라 보노라니 높은 정자에 날 저물고

가까워지는 행인마저 기다리는 이 아니네.

 

와 견줄 만하며, 박사암의,

 

취해서 신선의 집에 잠들었다가 깨어 의심하니

골짜기에 깔린 흰구름에 달이 그만 잠겼네.

슬그머니 대숲 밖으로 홀로 나오니

돌길에 지팡이 소리에 잠든 새 깨네.

 

는 이도은의,

 

작은 산길에 산은 남북으로 갈라지고

송홧가루 비를 머금어 어지러이 날리네.

도사는 물 길어 띠집에 돌아오는데

한 줄기 푸른 연기 흰구름을 물들이네.

 

와 견줄 만하나, 다만 격조의 고하가 어떤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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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前朝各體中壓卷之作 五言律則牧隱 昨過永明寺 七言絕則鄭知常 雨歇長堤草色多 已有定論 而七言律五言絕 未有所屬 無已則陳澕之 小雨朝來卷細毛 李文順之 山僧貪月色乎 細雨僧縫衲 寒江客棹舟 寒雲秋落渚 獨鳥暮歸遼 風生萬古穴 江撼五更樓之句 較諸竹虛同客性 松老等僧年 鶴立松叉暝 雲生石竇凉 窓御半規月 人在一涯天之句 亦何如 此則似可相頡頏

 

고려시대의 여러 체 중에서 압권인 작품은, 5언율시는 목은의 영명사를 지나며이고, 칠언절구는 정지상의 우헐장제초색다라는 시라고 이미 정설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칠언율시와 오언절구는 아직은 정해진 바가 없으나 부득이 곧 진화의 소우조래권세모와 이문순의 산승탐월색이 아닐까.

 

이슬비에 스님은 장삼을 깁고

차가운 강에는 나그네 노 저어가네.

차가운 구름이 가을 물가에 떨어지고

새 한 마리 저물녘에 요동으로 돌아가네.

바람은 만고의 굴에서 일고

강은 새벽 누대를 흔드네.

 

라는 구절을,

 

대나무 속 빈 것이 나그네 성품과 같고

노송은 스님과 동년배로세.

으스름 속에 학은 소나무에 앉아 있고

구름은 석굴에서 시원스레 피어나네.

창을 반쯤 열고 달을 바라보노라니

임을 저 멀리 하늘가에 있도다.

 

라는 구절과 비교해 보면 역시 어떨까? 이는 곧 비슷해서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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壺谷詩話

南龍翼

 

1) 余以臆見妄論勝國與本朝之詩曰 麗代之雋者 如朴小華寅亮之丰亮 郭眞靜與之玄闃 金文烈富軾之矯健 林西河椿之奔放 金老峰克己之醞藉 李銀臺仁老之要妙 兪文安竹旦之巧密 吳玄靜世才之枯梗 陳翰林澕之流麗 金英憲之岱之騰踔 洪舍人侃강직할간之濃麗 李稼亭穀之醇厚 鄭雪谷誧之懴美 偰近思遜之哀抗 李樵隱仁復之詳穩 鄭圓齋樞之平鋪 金惕若九容之苦夐 李牧隱穡之渾博 鄭圃隱夢周之豪暢 李遁村集之安寂 李陶隱崇仁之淸鍊 元文定松壽之冲確 各造其妙 而至於色韻之精雅 當以李齋齊賢為宗 聲律之淸新 當以鄭司諫知常為主 氣力之雄壯 當以李文順奎報為冠 本朝之尤者 如三峯道傳之凌厲 姜通亭淮伯之開燁 李雙梅詹之榮茂 卞春亭季良之練達 徐四佳居正之贍大 李三灘承召之妥適 姜晋山希孟之蒼老 金佔宗直之勁傑 金梅月時習之神邈 南秋江孝溫之激烈 李忘軒胄之高華 鄭虛菴希良之炯邃 李容齋荇之圓渾 朴訥齋祥之感慨 金慕齋安國之核激 金冲菴淨之簡峻 奇服齋遵之悲婉 蘇陽谷世讓之舒泰 鄭湖陰士龍之錬悍 申企齋光漢之葩秀 林石川億齢之飛動 鄭林塘惟吉之夷曠 李退溪滉之純靜 盧蘇齋守愼之淵宏 朴思菴淳之艷潔 李栗谷珥之通明 成牛溪渾之雅正 宋龜峰翼弼之眞活 黃芝川廷彧之典特 李鵞溪山海之姸媚 鄭松江澈之遒緊 高霽峰敬命之穠富 許荷谷篈之超敏 林白湖悌之爽快 崔孤竹慶昌之淸淑 白玉峰光勳之瘦朗 李蓀谷達之孤絕 崔簡易岦之沈健 李月沙廷龜之和遠 申象村欽之粹潤 李五峰好閔之穎脫 李芝峰睟光之溫淡 車五山天輅之轟浩 李體素春英之驁宕 李東岳安訥之混雄 洪鶴谷瑞鳳之警策 金清陰尙憲之恬整 張谿谷維之鬯達 李觀海敏求之閑嚝 李澤堂植之淸緊 李白洲明漢之豪逸 各臻其極 而至於調格之卓邁 當以朴挹翠軒誾為主 情境之諧和 當以權石洲韠為宗 體制之奇拔 當以鄭東溟斗卿為冠 余欲以企齋敵司諫 石洲敵益齋 東溟敵文順 具眼者 以為如何

 

내가 얕은 소견으로 고려시대와 우리 조선의 시를 망령되이 논하였다. 봉량한 소화 박인량, 현혁한 진정 곽여, 교건한 문열 김부식, 분방한 서하 임춘, 온자한 노봉 김극기, 요묘한 은대 이인로, 교밀한 문안 유승단, 고경한 현정 오세재, 유려한 한림 진화, 등탁한 영헌 김지대, 농려한 사인 홍간, 순후한 가정 이곡, 섬미한 설곡 정포, 애항한 근사 설손, 상은한 초은 이인복, 평포한 원재 정추, 고경한 척약 김구용, 혼박한 목은 이색, 호창한 포은 정몽주, 안숙한 둔촌 이집, 청련한 도은 이숭인, 충확한 문정 원송수와 같은 고려시대의 훌륭한 이들은 각기 오묘한 경지를 이루었다. 그러나 색운이 정아함에 이르러서는 마땅히 이익재 재현을 으뜸으로 삼아야 하고, 성률의 천신함으로는 마땅히 사간 정지상을 으뜸으로 삼아야 하고, 기력의 웅장함으로는 당연히 문순 이규보로 으뜸을 삼아야 할 것이다.

능려한 삼봉 정도전, 개엽한 통정 강회백, 영무한 쌍배 이첨, 연달한 춘정 변계량, 담대한 사가 서거정, 타적한 삼탄 이승소, 창노한 진산 강희맹, 경걸한 점필재 김종직, 신막한 매월 김시습, 격렬한 추강 남효온, 고화한 망헌 이주, 형수한 허암 정희량, 원혼한 용재 이행, 감개한 눌재 박상, 핵격한 모재 김안국, 간준한 충암 김정, 비완한 복재 기준, 서태한 양곡 소세양, 연한한 호음 정사룡, 파수한 기재 신광한, 비동한 석천 임억령, 이광한 임당 정유길, 순정한 퇴계 이황, 연굉한 소재 노수신, 염결한 사암 박순, 통명한 율곡 이이, 아정한 우계 성혼, 진활한 구봉 송익필, 전특한 지천 황정욱, 연미한 아계 이산해, 주긴한 송강 정철, 농부한 재봉 고경명, 초민한 하곡 허봉, 상쾌한 백호 임제, 청결한 고죽 최경창, 수랑한 옥봉 백광훈, 고절한 손곡 이달, 침건한 간이 최립, 화원한 월사 이정구, 수윤한 상촌 신흠, 영탈한 오봉 이호민, 온담한 지봉 이수광, 굉호한 오산 차천로, 오탕한 체소 이춘영, 혼웅한 동악 이안눌, 경책한 학곡 홍서봉, 괄정한 청음 김상헌, 창달한 계곡 장유, 한광한 관해 이민구, 청긴한 택당 이식, 호일한 백주 이명한 같은 우리나라의 뛰어난 이들은 각기 지극한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격조의 탁매함으로는 마땅히 읍취헌 박은을 으뜸으로 삼아야 할 것이고, 정경의 조화로는 마땅히 석주 권필을 으뜸으로 삼아야 할 것이고, 체제의 기발로는 마땅히 동명 정두경을 으뜸으로 삼아야 할 것이며, 나는 기재를 사간의 짝으로, 석주를 익재의 짝으로, 동명을 문순의 짝으로 삼고 싶은데 안목이 있는 이들은 이를 어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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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古今績學之士 靡不以勤致之 我東文章鉅公 多讀書者 亦可歷數 世傳 金乖崖閉門讀書 不窺外 下堂見落葉 始知秋天 成虛白 晝讀夜誦 手不釋卷 如廁或至忘返 金馹孫 讀韓文千遍 尹潔 讀孟子千周 盧蘇齋 讀論語」「杜詩二千回 林白湖 讀中庸八百遍 崔簡易 讀漢書五千周 偏讀項籍傳 至一萬回 車滄洲 讀周易五百遍 李東岳 讀杜詩數千周 柳於宇 讀莊子」 「柳文千回 東溟鄭君平 讀馬史數千遍 余性魯鈍 所讀之工 倍他人 若馬漢韓柳 皆抄讀至萬餘遍 而其中最喜伯夷傳 讀至一億一萬三千算 遂名小窩曰 億萬齋 仍作一絶曰 搜羅漢宋唐秦文 口沬讀過一萬番 最嗜伯夷奇恠躰 飄飄逸氣欲凌雲 去庚戌 值歲旱 八路凶歉흉년들겸 翌年大飢疫 都鄙積屍 不知其數 人有謂余者曰 今年死者 與君讀書之數 孰多云 盖戲余之讀也

 

예나 이제나 학문을 쌓은 선비치고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고서 그 경지에 도달한 이는 없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문장가 중 책을 많이 읽은 이 역시 손꼽을 수 있을 정도다. 세상에 전하기를, 김괴애는 문을 닫아걸고 책을 읽으며 밖을 내다보지도 않아 마루를 내려와 낙엽을 보고서야 비로소 가을이 온 것을 알았고, 성허백은 낮에 읽은 것을 밤에 외우느라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으며, 변소에 갈 것 같으면 혹 돌아오는 것도 잊었고, 김일손은 한문 천 편을 읽었고, 윤결은 맹자를 천 번 읽었고, 노소재는 논어와 두시를 이천 번이나 읽었으며, 임백호는 중용을 팔백 번 읽었고, 최간이는 한서를 오천 번이나 읽었으며 특히 항적전을 읽은 것이 만 번에 이르렀고, 차창주는 주역을 오백 번이나 읽었고, 이동악은 두시를 수천 번이나 읽었으며 유어우는 장자, 유문을 천 번이나 읽었으며, 동명 정군평은 마사를 수천 번이 읽었다는데, 나는 품성이 게으르고 둔해서 책을 읽은 공이 다른 사람의 배나 된다. 사기 한서 한유 유종원 모두 초록해서 만여 번을 읽었고, 그리고 그 중에서도 백이열전을 가장 좋아해서 일억일만 삼천 번을 읽었다. 그래서 내 작은 집을 억만재라고 부른다. 그래서 절구 한 수를 지었다.

 

진한당송의 글을 찾아 늘어놓고

침 튀기며 읽기를 일만 번이 넘었네.

백이의 기괴한 이야기를 제일 좋아해서

표연히 빼어난 기개 구름보다 낫도다.

 

지난 경술년에는 가뭄이 심해서 온 세상이 흉년이 들어 다음 해에는 굶주리고 역병이 돌아 도시나 시골이나 시체가 쌓여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내게, 금년에 죽은 이와 그대가 읽은 책의 숫자 중 어느 것이 더 많나요?라고들 했다. 아마도 내가 책을 많이 읽은 것을 놀린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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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李唐諸子作詩 用盡一生心力 故能名世傳後 如吟安數箇字 撚斷幾莖髭 吟成五字句 用破一生心 兩句三年得 一吟雙淚流 欲識吟詩苦 秋霜若在心 又夜吟曉不休 苦吟鬼神愁 如何不自閑 心與身為仇之類 是也 余亦有此癖 欲捨未能 戲吟一絕曰 為人性癖最耽詩 詩到吟時下字疑 終至不疑方快意 一生辛苦有誰知 噫 唯知者 可與話此境 今人以淺學率爾成章 便欲作驚人語 不亦踈哉

 

이씨의 당나라 여러 시인들은 시를 짓는데 일생 마음과 힘을 다 쏟아부었다. 그래서 이름을 날려 후세에 전할 수 있었다.

 

두어 자 읊고 즐기느라

몇 가닥 수염 꼬아 다 빠졌네.

 

다섯 자 시구 이뤄 읊느라

한평생 마을 다 써 버렸네.

 

삼 년만에 시구 둘 얻고서는

한 번 읊조리니 두 눈에 눈물 주르르.

 

시 읊조리기 괴롬 알고프면

가을 서리가 가슴 속에 있는 것 같다네.

 

,

 

밤새 읊조리느라 새벽에도 쉬지 못하고

괴로이 읊조리니 귀신도 걱정하네.

어찌해서 스스로 한가롭지 못하나

마음과 몸이 원수가 되었네.

 

라는 부류의 시구가 이것이다. 나 역시 이런 버릇이 있어 버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고 장난삼아 절구 한 수를 읊조렸다.

 

내 시를 탐하는 버릇이 첫째인데도

시 읊조릴 때 글자 쓰기를 주저했다네.

끝내 주저하지 않아야만 마음속이 시원했는데

한평생의 이 괴롬을 누가 알아나 줄까.

 

, 오직 아는 이만이 이런 경지를 말할 수 있는데, 이제 사람들은 얕은 학문으로 마구 문장을 지어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한 시를 짓고자 하니 이 또한 엉성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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